삼성화재는 19일 사상 처음 7차전까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 혈투에서 숙명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4승3패로 누르고 2007-2008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더구나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휩쓴 통합우승이다.
삼성화재는 선수층이 두터운 현대캐피탈에 비해 소수 정예의 주전들로만 챔프전을 치르다 보니 체력의 열세를 느껴 3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5,6차전을 내리 내주고 7차전까지 끌려갔지만 마지막 승부에서는 역시 조직력이 통했다.
또 챔프전에서 체력 저하를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결정력을 발휘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4)의 화력이 우승 전선을 힘겹게 지켜냈다.
가빈은 챔프전 7차전에서 한 경기 최다 타이인 50점을 뽑아내며 마지막까지 원맨쇼를 펼쳤다. 현대캐피탈 박철우와 헤르난데스의 협공을 혼자서 이겨냈다.
삼성화재는 역대 어느 시즌보다 힘겹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아울러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남겼다. 가빈에 지나치게 의존한 공격도 다음 시즌 과제로 남았다.
가빈은 엄청난 하드웨어(207㎝, 100㎏)와 화력으로 국내 배구를 평정했다.
사상 첫 정규리그 1천득점을 넘어서고 9경기에서 40점 이상을 때리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챔프전 1차전에서 최다 득점 타이인 50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더니 7차전에서도 똑같이 50점을 뿜어냈다.
실책이 잦고 기복이 큰 플레이로 불안감을 주기도 했지만 결국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농구 선수로 뛰다 배구로 전향한지 6년 밖에 되지 않은 가빈은 삼성화재에 입단해서 기량이 늘었다는 평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