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3남 김정은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최근 김정은의 입김이 커진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북한의 세습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관련 행사에 앞서 전날 밤 성대하게 치뤄진 ‘축포야회’가 김정은의 작품이라는 것. 북한은 지난해 4월14일에도 1시간 가까이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를 벌인 뒤 김정은이 직접 행사를 지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같은날 진행된 북한의 군사훈련도 김정은이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의 세습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다. 20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북한 언론이 공개한 김정은의 사진은 김정일 위원장과 매우 친밀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지도부에 정통한 소식통과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4일 조선중앙통신, 5일에는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김정은이 함경북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시찰하는 사진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한 사진은 이미 지난달 5일 조선중앙통신을 받아 국내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당시 사진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에 서 있는 젊은이가 김정은이라는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은 그동안 1999년에 촬영된 어린시절 사진만 알려져 왔다가, 최근 사진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지도부에서는 '김정은 후계체제가 군 중심이 아닌 보위부 중심의 정보수집 기능 강화를 통해 권력기반을 굳히기 위한 의미'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