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가명) 사장의 증언과 기록 문건을 통해 검사들의 윤리의식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1984년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100여명 이상의 전 현직 검사들이 향응과 성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사장은 “만나는 검사들마다 술을 사고 성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PD수첩은 문건에 기록된 접대 내역 하나하나를 짚어 나갔다.
문건 첫 장에 기록되어 있던 지난해 3월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과 후배 검사들의 접대는 PD수첩 취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사장은 그들 중 일부가 성 상납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검사들은 “술자리는 있었지만 성 접대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2003년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부산지검 형사1부장 검사로 재직 당시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과 함께 홍사장의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특히 당시 접대에 사용한 수표번호를 비롯 상납 금액과 내역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여기에 당시 술 접대 심부름을 도왔던 건설회사 간부들과 룸사롱 직원들의 증언까지 더해져 홍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구체적인 문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검사들은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박기준 검사장은 홍 대표가 정신 이상자라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승철 검사장 역시 홍 대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했지만 술자리에 동석한 모 부장검사의 경우 접대가 있었던 것을 시인했다.
문건의 당사자들은 “홍 대표를 한두 번 봤을 뿐이다. 홍 대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스폰서로 활용한 것을 부인했으나 룸살롱 호스티스의 증언 및 홍 대표 사무실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제시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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