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Up&Down]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상태바
[Up&Down]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킹왕짱 vs 지못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4.21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썰렁한 멘트로 좌중의 핀잔을 듣던 국민MC 유재석은 순간 이런 말로 상황을 정리한 적 있다. “제 입을 떠난 개그는 더 이상 제 것이 아닙니다!” 보통 글을 쓰는 작가들이나 하는 말을 개그맨의 입에서 다시 들으니 생경하기 그지없었다. 그 말은 새로운 아이러니가 됐고 좌중을 폭소로 몰아넣었다. 개그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창작자의 손을 떠난 것은 고스란히 읽고 보고 들어주는 대중들의 심판대 위에 올라가기 마련이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관람한 6인에게 이 작품의 [Up↑ & Down↓]을 물어본 것도 이 때문이다. 엄지손가락을 치키고 꾹꾹 앞뒤로 흔들어 주다가도 때론 아쉬움을 토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Up↑ 팬서비스 하나 끝내주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배우들과 하나 되어 뛰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이 작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지는 앙코르에서부터 가사를 자막처리 해준다든지 일일이 관객들과 사진촬영을 한다든지 하는 이벤트는 다른 공연에선 쉽사리 볼 수 없는 일이다. 클럽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관객들은 배우들의 리드를 잘 따라가기만 하면 누구나 음악에 빠져 숨 쉬고 호흡할 수 있다. ‘아버지는 농부였다’, ‘널 밝혀줄게’, ‘핑크하트’ 등 배우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진 넘버는 기존 가요를 듣는 듯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관객 참여도나 호흡 등은 자부하건데 동급 최강이라고. 지난 4월 18일에는 팬미팅 개념의 ‘피크가족데이’가 진행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피크’ 관객과 배우들의 만남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모든 게 팬들의 제안과 진행으로 준비됐다는 점이다. 관객과 배우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별 다섯이다.


Down↓ 걸음마 단계, 한 걸음만 더!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한예종 연극원 출신 배우들이 무대를 만들어간다. 콘서트형 뮤지컬이지만 연기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것. 이들은 지난 7개월 동안 오로지 악기 연주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프로급의 수준은 아니지만 상위 아마추어 록밴드의 연주 실력을 갖췄다. 여기에 누구나 공감할만한 스토리가 얹어졌다. 워낙 좋은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눈이 높은 관객이라면 다소 식상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본을 쓴 박계훈 작가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정 ‧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이처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는 4월 25일 ‘막공’을 끝으로 4차 배우들과는 ‘빠이빠이’지만 제5차, 6차 앙코르 때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기대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듯하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강지영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