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태양의 노래’가 오는 5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된다. 소녀시대 태연이 여주인공 카오루에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감성멜로다.
줄거리도 흥미롭다. 조용한 해변 마을에 살고 있는 16살의 카오루는 태양빛을 볼 수 없는 XP(색소성 건피증)라는 병을 앓고 있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조차 누리지 못하는 카오루는 해가 지면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고 역 앞 광장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카오루는 낮과 밤이 바뀐 고독한 생활 속에서도 노래가 있어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녀에겐 남들은 모르는 비밀 한 가지가 있다. 그痼 모두가 잠드는 동틀 무렵 친구들과 함께 정류장에 모여 서핑을 즐기러 가는 코지를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것이다.
포스터는 이글거리는 태양 대신 활짝 핀 해바라기를 담고 있다. 그 위로는 위성에서 본 듯한 보름달이 걸려있다. 그리고 총총히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수십 개의 음표가 밤하늘에 다리를 놓았다. 마치 은하수 같다.
해바라기의 개화 시기는 여름에서 가을. 은하수 역시 여름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강이다. XP(색소성 건피증)를 앓고 있는 소녀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 뛰노는 소년의 설레고 애틋한 감정은 바로 이 해바라기와 은하수를 닮았다.
코지와 카오루는 음악에 의해 연결된다. 때론 4분음 3박자로 천천히 때론 8분음 6박자로 경쾌하게 둘의 관계는 연주된다. 둘은 금방이라도 음표의 계단을 밟고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 파랑과 노랑이 대비가 선명한 포스터는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이 둘의 풋풋한 연애감정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낸다. 가운데 흑백으로 처리된 두 주인공의 실루엣이 더없이 여름밤처럼 달고 시원하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