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최근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령의 소행으로 결론 났다.
서울 방배동의 박 모(남.51세)씨는 지난 4월17일 서초구 인근 주택가에서 아주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사거리에서 좌회전 해 내리막길을 가기 위해 정지 후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는데 차량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내달린 것.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박 씨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다. 차량은 10여 미터를 돌진한 끝에 전봇대를 들이받고 옆으로 돌아 누워버렸다.
그러나 문제의 차량을 제조한 A업체 측은 정밀검사를 실시했지만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바람에 600만원의 수리비용은 고스란히 박 씨의 몫이 됐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차가 멀쩡하다면 유령이 뒤에서 밀었거나 운전자 부주의라는 소리냐"고 반문한 뒤, "정지했던 차의 가속 페달을 갑자기 세게 밟는다고 해서 차가 급속히 튀어나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비교적 안전지대인 주택가에서 발생한 급발진이라 피해가 경미했지만, 도심 혼잡한 곳이나 고속 주행 중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졌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며 "차가 언제 또 제어불능 상태가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불안하기만 하다"고 탄식했다.
이와 관련 박 씨는 두 달여 동안 실랑이를 벌여왔지만 회사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아 결국 지난달 차량 수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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