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LG화학은 이곳 약 50만㎡ 부지에 오는 2013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GM이 연말에 생산을 시작하는 '볼트'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례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공장은 2012년 3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순수 전기자동차 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LG화학은 현대.기아자동차와 GM, 포드, 장안기차, 볼보 등 국내외 총 7개 자동차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김반석 부회장은 "연내에 3~4개 업체와 더 공급 계약을 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는 규모가 큰 곳도 있어 향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공식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 제니퍼 그랜홈 미시건 주지사, 지역주민 및 자동차 업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가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공식을 방문해 구몬무 회장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네며, "우리나라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이곳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단지 새 공장 건설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배터리 제조기술의 발전은 향후 수년 동안 그 비용을 70%가량 떨어트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입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게 해 결국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홀랜드 공장 외에 오창 공장에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유럽 등 다른 주요 지역에 추가로 생산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2015년까지 2차 전지 분야에서 매출 2조원,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