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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통신대리점, 아무나 짝지워 '상품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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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통신대리점, 아무나 짝지워 '상품 결합'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0.07.30 0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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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통신업체 대리점들의 불법영업행위가 도를 넘어섰다.

한 통신업체 대리점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의 명의를 도용해 안면부지의 사람과 상품을 결합시키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SK텔레콤, KT, LGU+ 등 대기업통신사 대리점의 불법적인 영업행태에 대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이 처럼 고객의 명의를 대리점 임의대로 도용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해당 대리점은 불법행위를 지적하며 해지를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위약금을 들먹이며 계속 이용을 권고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또 현행법상 가족 관계가 아니면 결합상품 가입이 불가능한데도 해당 통신사는 내부 확인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구 화원읍의 곽 모(남.29세)씨는 지난 6월5일 아내와 함께 A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했다.

번호이동을 문의하는 곽 씨에게 대리점은 휴대폰을 1년6개월 이상 사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약금과 단말기 값을 감면해주는 기기변경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안내했다. 특히 요금제 역시 가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통화료를 제외한 매달 1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곽 씨는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기존 요금제를 고수하는 조건으로 아내와 자신의 휴대폰 기기를 변경했다.

하지만 개통을 기다리던 중 ‘영화할인 커플 요금제가 해제’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대리점에 문의하자 “일반 커플요금제인줄 알고 해지했다”며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재가입을 요청하는 곽 씨에게 대리점 측은 “현재 해당 요금제는 영화요금이 올라서 재가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며칠 후 곽 씨의 아내는 최근 휴대폰을 개통한 친구가 영화할인 커플 요금제에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의아한 생각에 본사에 문의하자 현재 결합상품에 가입돼 해당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을 알아보니 황당하게도 지난 6월18일 이동통신과 인터넷서비스가 합쳐진 결합상품에 가입돼 있었다. 더욱이 안면부지의 다른 사용자와 결합된 상태였다.

화가 난 곽 씨가 대리점에 따져 묻자 “고객님에게 해되는 건 하나도 없고 그냥 2년만 사용하면 된다. 모두 고객님을 위한 것이며 결합을 해제하면 요금이 더 올라간다”고 했다. 또 영화할인 요금제에 대해 “가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했다.

더욱이 대리점 측은 타인과 결합돼 불쾌감을 어필하는 곽 씨에게 인터넷 가입자가 해당 통신사직원이라 안심해도 된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전했다.

결국 대리점의 막무가내 영업방식에 질린 곽 씨는 자신과 아내의 휴대폰해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대리점 측은 남은 약정기간을 들먹이며 50만원 상당의 위약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곽 씨는 “결합이라는 부분에 대해 동의는커녕 어떠한 설명도 없이 대리점 멋대로 3자와 결합을 시켰다는 사실에 기가 찬다. 아무렇지 않게 이런 불법영업을 자행하는 것으로 미뤄봐 분명히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A통신사 관계자는 “대리점 측에서 고객의 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동의하에 제3자와 결합시켰다고 주장하지만 구비서류와 정황상 고객에게 안내가 미숙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개통을 철회하고 단말기 2대를 반납한 후 잔여 단말기 대금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가족관계가 아닌데도 결합상품 가입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통상 결합상품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 규정에 따라 가입자의 가족들로 국한되며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서류가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리점의 불법영업행위에 대해 “결합상품에 가입할 경우 본사로부터 받는 적지 않은 리베이트나 본사에서 할당된 일정수준의 영업실적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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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축구 2010-08-10 14:07:14
소설같어
이런건 정말 익명으로 하지말고 신분을 다 밝혀야해
기자들 해먹기 아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