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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해외여행서 '왕따'신세.."내가 거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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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해외여행서 '왕따'신세.."내가 거지냐?"
  • 유재준 기자 leon@csnews.co.kr
  • 승인 2010.08.02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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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재준] 한 소비자가 거금을 들여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나섰다가 다른 일행에 끼여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송파구의 박 모(남.51세)씨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에 가기 위해 하나투어(대표이사 박상환)에서 3박5일간의 해외여행 상품을 구입했다. 한 사람당 139만9천원의 비용을 들인 이번여행에 박 씨는 부인을 비롯한 대학교 2년생, 고등학교 1년생인 두아들과 함께 나섰다.

그러나 여행 출발 일주일 전 하나투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정원 14명 중 자신의 가족 4명을 제외 한 누구도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행이 취소될 것을 우려한 박 씨는 하나투어에 출발 여부를 문의했다. 다행히 “출발 가능하니 안심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여행 출발인 18일 공항에서 박 씨는 자신의 가족 외에 다른 팀들도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문제는 이날 저녁.

하루 일정을 마치고 4성급 호텔에 멈춘 버스에서 방 배정을 기다리던 박 씨는 황당했다.

박 씨의 가족의 숙소는 그보다 한단계 낮은 3성급 호텔로 정해진 것이다. 박씨가 도착한 숙소는 호텔인지 모텔인지 분간도 어려웠고 가이드에게 숙소 배정을 항의하자 본사에 연락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 박 씨는 하나투어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따져 물었고 다른 일행들과는 여행상품이 다르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나투어에서는 ‘앞으로 모든 일정이 일괄적으로 똑같이 적용되니 걱정하지 말라’며 박 씨를 안심시켰다.

지방 대학교 교수였던 박 씨는 주말을 통해서만 만났던 가족과의 여행을 망치기 싫었고 곧 캐나다로 유학을 떠날 첫째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자는 생각에 분을 삭혔다.

그러나 센토사섬 관광 중 박 씨의 가족은 스카이 타워 이용에서 제외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주는 음료수도 받지 못했다.

박 씨는 “다른 일행 중 한 분이 아들이 안쓰러웠던지 음료수를 건네더라”며 “그걸 보는 순간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울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박 씨는 게시판과 유선을 통해 수차례 불만을 토로했고 하나투어로부터 가족 1인당 10만원의 보상을 제의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씨는 깨져버린 가족여행에 대한 보상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하나투어이 처사가 ‘대기업의 횡포’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 씨는 “단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대기업의 횡포에 죽어나는 것은 힘없는 약자 뿐”이라며 “이런 문제는 돈을 떠나서 감정적인 문제로 사전에 미리 설명을 해줬더라면 이렇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 씨는 현재 피해보상을 위해 하나투어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여행상품을 구입시 좀 더 자세히 안내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주의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중국, 일본의 경우와 다르게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싱가포르 관련 상품 손님들과 합류할 수 있도록 상품이라는 점을 일정표에 고지해 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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