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공고가 난다 하더라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공식 취임 직후 열린 첫 번째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KB금융의 체질이 강화될 때까지 인수합병(M&A)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이다.
어 회장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다른 회사를 흡수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힘이 없고 체질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고 건강해진 이후에 고려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어 회장은 앞으로 은행권의 실적개선에 대해 향후 6개월이내에는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어회장은 “2분 적자는 감수하고 6천억~7천억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 3·4분기부터는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며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충당금이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 및 경영합리화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경영에 관해서는 민병덕 행장에게 모두 맡기겠다는 점도 분명하다.
어 회장은 자신이 그동안 경영협의회에 참가한 것에 대해 "강정원 전 행장이 자리에 없었고 내가 들어가는 게 조직 안정에 도움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참석하지 않거나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 회장은 지난 30일 의결된 KB카드 분사에 대해서 7~8개월 후에 분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 회장은 “KB카드 분사로 인해 다른 카드사들과 경쟁을 치열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고객에 대한 니즈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B금융과 주거래 관계된 곳이 신세계와 KT 두곳이 있다”며 “하나와 SK가 하고 있는데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그쪽에서 의견이 더 많아 먼저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행장과 계열사 사장 인선과 관련해 어회장은 “행장이 결정하고 회장이 보고 받는 방식으로 행장의 의견을 존중해 3~4일 후에 인사가 결정 될 것”이라며 “계열사 사장은 임영록 지주 사장과 상의한 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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