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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휴가 후유증' 극복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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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휴가 후유증' 극복 요령
  • 정기수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8.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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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한동안 일손이 잡히지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휴가 후유증은 피로감과 무기력증, 수면부족,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시작됐다가 우울증, 만성피로와 같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 설사병이나 눈병, 귓병, 피부트러블 등 여러 가지 질병들까지 얻어오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제는 휴가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극복해서 더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하느냐가 관건이다.

◇ 수면장애와 피로감 극복하기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수면장애와 피로감이다. 무더위에 시달린데다 휴가 기간에 불규칙한 기상시간과 음주 등으로 일상의 생체 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휴가 이후 몸이 원래의 리듬을 되찾는 데는 보통 일상생활 복귀 후 1주일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출근하기 최소 하루 전에는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출근 후에도 1주일 정도는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고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낮 동안에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동안의 숙면을 취하는 것도 좋다.

가벼운 목욕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려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야채와 과일을 통한 비타민 섭취로 침체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비타민제 복용도 권유할 만하다.

휴가를 다녀온 지 2주일에서 한 달 이상이 지났는데도 휴가후유증이 지속되는 사람이 있다. 휴가 중 달라진 신체리듬과 수면시간 등으로 일상의 긴장감 속에 잠재돼 있던 건강상의 취약점이 불거져 나온 것이므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박병진 교수는 "생체리듬이 깨지면 체내 기능이 떨어져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 될 수 있다"면서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은 가급적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게 좋고, 휴가 후반부에는 기상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휴가 후에 챙겨봐야 할 질환들

▲급성장염 

휴가 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은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이다. 이런 급성 장염에는 물을 갈아먹어서 생기는 여행자 설사에서부터 바이러스성 장염, 세균성 장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여러 가지 장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다.

급성장염 증세가 생겼다면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면 며칠 이내에 저절로 낫는다. 단, 소변량이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하거나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설사만 멈추게 하는 지사제는 세균성 설사의 경우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오래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급성 장염 예방을 위해 설사 중이거나 손에 상처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긴 음식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좋다.

쇠고기는 14일 이상, 유제품은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말고, 한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중이염 

물놀이로 귓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생긴다. 외이도가 물에 젖으면 피지선과 땀샘이 확장되면서 세균의 침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예방법은 깨끗한 물로 귀를 씻어낸 후 귀 안의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인데 이때 귀를 후벼서는 안 되고 면봉으로 물만 빨아내도록 해야 한다. 수건을 귀에 대고 귀를 아래로 해 귓속에 있는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의 경우는 콧속으로 들어간 더러운 물이 중이로 들어가 쉽게 중이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아이가 귀의 통증을 호소할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눈병 

수영장에서 잘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도 휴가철이 지나면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며 특효약도 별로 없고,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가족 중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일단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농가진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상처부위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한 이 피부병은 5∼10㎜의 물집(맑거나 노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 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길 수도 있다.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해야 한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는 급성신장염 등의 후유증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일단 이 병이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 후 몸 상태 관찰 필요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면 귀국 후에도 일정 기간(약품에 따라 1주일 내지 1개월간)은 말라리아 예방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말라리아 감염을 피할 수 있다.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과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이나 성기의 이상 등을 보이면 병원 내 여행자 전문 클리닉을 방문해 여행지역, 여행경로 및 일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박병진 교수,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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