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빨간색 옷을 입은 남성에게 끌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앤드루 엘리어트 교수는 여성들이 빨간색 셔츠를 입은 남성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엘리어트 교수는 미국, 중국, 영국, 독일의 19∼22세 20∼57명의 여성들에게 보통 수준의 매력을 가진 한 남성의 사진을 그가 입은 셔츠와 배경의 색을 달리하며 보여줬다. 실험은 7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우선 여성 32명에게 붉은색과 흰색을 배경으로 한 남성의 흑백 사진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이 남성이 ‘얼마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얼마나 기분 좋아 보이는가?’, ‘만약 이 사람을 직접 만난다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에 대해서 최고 9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붉은색 배경의 남성이 매력도를 나타내는 점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또 55명의 여성에게 붉은색과 녹색셔츠를 입고 있는 남성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어떤 남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점수를 매기게 했다. 여성들은 붉은색 남성에게 더 호감이 가고 그와 함께 밤을 지새우고 싶다고 답했다.
엘리어트 교수는 “동물들의 세계에서 빨간색은 힘, 열정, 생식력 등을 상징하는데 이 점에서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빨간색에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현상은 남성들에서도 발견될 수 있지만 여성들에게는 그 차이가 크다”며 “이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생각이나 느낌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원시적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빨간색 옷은 여성의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남성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실험을 수행한 연구진은 남성이 빨간색 옷을 입으면 행동에 변화가 온다며 사람들 앞에서 보다 자심감있게 발표하기 위해서는 빨간색 넥타이를 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엘리어트 교수는 빨간색의 이같은 위력을 십분 활용한 사람의 예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들었다. 우즈는 골프 토너먼트 마지막날이면 빨간색 셔츠를 입고 나타나곤 하는데 이는 그가 골퍼로서 갖는 최고의 지위를 상기시켜 주면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엘리어트 교수의 연구 결과는 '실험심리학저널(JEP)'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