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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넘고, 돈은 KT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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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넘고, 돈은 KT에게?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7.0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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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최첨단 통신 서비스인 LTE 경쟁이 불을 뿜고 있지만 예상을 깨고 정작 제삼자인 KT가 때아닌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표된 LTE 데이터요금이 생각보다 비싼 데다 '무제한데이터요금제'까지 없을 가능성이 큰 까닭에 3G와 동일한 요금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KT 와이브로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아직 LTE 전용스마트폰이 없어 단순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공개된 모뎀 전용 LTE 요금제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동시에 LTE 상용화에 들어간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 데이터양에 따라 월정액으로 이용 가능한 LTE 모뎀 전용 요금제를 각각 2종씩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월 3만5천원에 최대 5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LTE모뎀 35요금제'와 월 4만9천원에 9GB를 이용할 수 있는 'LTE모뎀 49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LTE 데이터 5GB', 'LTE 데이터 10GB' 요금제가 각각 5GB에 3만원, 10GB에 5만원을 제공, SK텔레콤에 비해 약간 저렴하다. 기본제공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했을 경우 MB당 SK텔레콤은 51.2원, LG유플러스는 30원이 추가 과금된다. 3G 서비스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물론 현재 출시된 것은 모뎀 전용 요금제고, 양사 모두 LTE 스마트폰 요금제는 단말기가 출시되는 9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요금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양사 모두 LTE 전용 '무제한데이터요금제' 출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3G 때의 경험상 망 부담이 커질 것이 분명하고, 몇 년 내로 지출될 수조원대의 투자비까지 감안한다면 LTE '무제한데이터요금제' 출시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LTE 서비스 자체가 워낙에 3G보다 5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 서비스를 중점으로 하기 때문에 3G와 비슷한 요금이라고 할지라도 피부로 와 닿는 부담은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영상 콘텐츠, 게임 등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제한적인 월정액 서비스는 그 자체로 큰 부담일 수 있는 것.

결국 요금부담을 감안할때 4세대 통신망으로 KT의 와이브로를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예상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날 KT는 새로 출시된 'EVO 4G+'와 'Flyer 4G'와 함께 3W(WCDMA(3G), WiFi, Wibro 4G) 전용요금제를 선보였다. 5만5천원 요금제 이용자는 3G뿐만 아니라 추가요금 없이 4G 와이브로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그 이하 요금제 이용자의 경우도 3G 대비 1.5배 많은 데이터양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 LTE 전용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아 4G끼리의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KT는 기존 3G와 비교할 때, 확연히 빠른 속도와 더욱 저렴한 요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TE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전국망이 구축될 모양새라 그때까지는 KT의 와이브로가 4G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LTE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크게 높아졌지만 정작 요금이 만만치 않은데다 실제로 모뎀 이외에는 사용할 단말기도 없는 상황"이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쟁적인 광고로 한껏 부푼 소비자들의 LTE 및 4G 소비욕구를 오히려 제삼자인 KT의 와이브로가 채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LTE냐 와이브로냐가 아닌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얼마나 저렴한 요금으로 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냐의 여부"라며 "이 점을 공략한다면 본 게임이 시작될 내년까지는 KT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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