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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부족에 부실시공까지, 청라지구 입주민들 "나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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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부족에 부실시공까지, 청라지구 입주민들 "나어떡해"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07.0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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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뿔났다. 원안대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일부 고급아파트에선 부실시공 문제로 입주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청라지구에는 15개 건설사가 8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으나 현재까지 입주는 3천여 가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낮에도 도로는 텅 비어있고 빈 상가건물에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만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여기에다 인근에 들어서기로 한 인터체인지 등 기반시설도 계획대로 확충되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로부터 '과장 분양'이라는 원성까지 듣고 있다.

 

 

◆ 입주민 생활 기반시설 크게 부족

 

청라지구 제1공구를 제외한 대부분 공구는 2012년 상반기와 2013년에 입주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입주민 생활편의를 도모할 다양한 상가 입점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청라지구의 K부동산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상가 자리는 빨리 선점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상가임대로 카페나 호프 같은 위락시설을 개점할 생각이라면 아직 이른 감이 있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주 세대가 적기 때문에 월200만원을 호가하는 임대료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활에 꼭 필요한 업종이 아니라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오픈할 것을 권했다.

 

현재 청라지구 내 주요 상가건물에는 소규모 한식당과 편의점, 슈퍼, 치킨점, 피자전문점,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간헐적으로 들어서있다.

 

당구장이나 노래방과 같은 위락시설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입주자 A씨는 “처음엔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었지만 최근 버스도 다니기 시작하고 흔한 베이커리도 생겼다”며 “입주자가 더 많아지면 지금보다 상권도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뿐 아니다. 인근에 들어서기로 한 인터체인지 등 기반시설 확충도 요원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 중 일부는 “과장, 허위광고”를 통해 아파트를 분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일부 고가분양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휘말려

 

높은 분양가를 내세웠던 한 브랜드 아파트단지는 부실시공문제로 입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고급 아파트단지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하자가 너무 많이 발견돼 입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A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단지는 3.3m²당 1천300만 원대에 공급됐다. 청라지구 내 다른 단지보다 300여만 원이나 높은 분양가다.

 

입주자들은 높은 분양가에 걸맞은 최고급 품질을 기대했으나 다수 세대에서 하자가 발견되자 여기저기에 증거 사진을 남기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에서 발견된 하자는 △결로 △세탁실 악취△도색 및 마감 불량 △벽면 미세 균열 등 말 그대로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대해 한 입주자는 “브랜드 아파트라 기대했지만 6개월 남짓 살아보니 특별함을 모르겠다”며 “내실을 기하기보다 실내공기환기장치 등 첨단 사양을 내세워 분양가 뻥튀기에 이용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청라지구에서 이 아파트가 가장 높은 가격에 분양됐다”며 “시공능력이 분양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결로가 발생하는가 하면 발코니에 곰팡이가 피고 욕실 배수도 잘 되지 않아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세 차례나 보수한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입주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측은 “입주 초기에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A라는 부품을 쓰기로 했는데 B라는 부품을 썼다면 불법이겠지만 시공계획대로 자재를 썼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아파트 시세전망도 한동안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높은 분양가 덕분에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전매제한이 완화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C부동산 관계자는 “워낙 높은 분양가에 가격이 형성돼 시세차익을 보려면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까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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