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다단계 판매업체들의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외국계 다단계 업체들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완전히 주름잡고 있다.
토종 다단계업체들은 특히 매출 기복이 심해 사업 구조가 불안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0 다단계 판매업체 총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1, 2, 3위를 외국계가 휩쓸었다.
한국암웨이가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특히 한국허벌라이프가 전통의 라이벌 뉴스킨코리아를 박빙으로 제치고 작년 처음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허벌라이프에 밀린 뉴스킨코리아가 차지했다.
힌국암웨이의 작년 매출은 8천545억원으로 2009년(7천656억원)보다 11.6% 늘어났다. 이같은 매출 규모는 특히 국내 전체 다단계 사업자 매출(90개사 2조5천334억원)의 33.7%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암웨이는 사업구조가 안정돼 매년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2위인 한국허벌라이프와의 매출 격차를 4배가량 벌리며 국내 다단계 판매업체의 ‘지존’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09년 1천742억원에서 작년 2천946억원으로 매출을 70% 가량 늘리며 수년간 2위 자리를 지켜온 뉴스킨코리아를 제치고 처음 2위에 올랐다.
허벌라이프는 2008년 매출은 970억원으로 업계 6위 수준이었다. 사업을 온라인 쇼핑몰 분양 방식으로 바꾸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킨코리아도 2009년 2천172억원에서 작년 2천876억원으로 매출을 32%나 늘렸지만 성장률에서 허벌라이프에 뒤져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2009년과 마찬가지로 토종업체인 앤알커뮤니케이션이 차지했으나 매출은 1천215억원으로 2009년 대비 16.8%나 줄었다.
1천96억원의 매출을 올린 5위 하이리빙도 작년 수준의 매출로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2008년에 비해서는 10%이상 매출이 줄었다.
5위~10위 국내업체들의 매출은 3배가량 급증키도 하고 30%이상 감소하기도 하는등 심한 기복을 보였다.
이들 상위 10개사의 매출은 1조9천905억원으로 작년 90개사의 총매출액 2조5천334억원의 78.6%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는 “외국계 다단계업체들이 폭넓은 소비자군을 타켓으로 하는 전략 상품을 갖고 꾸준하게 사업자와 소비자를 관리하고 있는데 반해 토종 다단계업체들은 유행상품을 갖고 반짝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사업구조가 불안정하다”며 “사업자로서 활동할 경우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