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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남은 우유에 시퍼런 곰팡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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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남은 우유에 시퍼런 곰팡이 가득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1.07.07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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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냉장식품의 허술한 유통·보관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식중독 사고의 주원인은 온도 관리 부주의 때문. 제조·유통·보관 단계에서 위생 및 온도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은 냉장 식품을 잘못 섭취할 경우, 건강상에 큰 위해를 입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식품에 부패 변질이 발생한 경우에는 제품교환이나 구입가 환불을 받을 수 있으며, 유통기한내의 식품을 먹고 배탈 등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치료비, 경비 및 일실소득에 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다.

단, 소비자가 정상제품을 구입 후 냉장 보관을 준수하지 않는 등 보관상의 문제로 인해 변질된 경우에는 보상을 요구 할 수 없다.

◆ 시퍼런 곰팡이로 얼룩진 우유 


7일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사는 최 모(남.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26일 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1천200원 상당의 300ml 우유 2통을 구입했다.

최 씨가 구입한 우유는 유통기한이 이틀밖에 남지 않지 않은 제품이었지만 평소 유통기한으로부터 하루 이틀 지난 우유도 별 탈 없이 마셔왔던 터라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집에 돌아와 우유 한 통을 마시던 그는 깜짝 놀랐다. 우유 속에 응고된 덩어리를 발견했던 것. 마음이 상한 최 씨는 내용물을 버리고 다른 한통의 우유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이틀 뒤 혹시나 싶어 남은 우유를 확인해본 최 씨는 팩 내부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기겁했다.

최 씨는 “마트에서 집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밖에 안 된다”며 “유통기한 이틀 남은 제품이 부패된 것도 모자라, 하루 지난 우유 안에 곰팡이가 이처럼 심하게 생겼다면 분명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 만료 이틀 전까지만 판매하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이라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부패된 제품은 유통과정이나 판매 후 보관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보상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냉장식품, 적정 온도에서의 보관은 필수

대개 냉장 보관의 중요성은 알지만 보관 및 음용 방법에 따라 세균의 증식 정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한국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냉장식품의 개봉 여부 등 냉장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세균 증식 속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식품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두는 경우 변질 속도가 보다 빨라지며, 냉장(5℃) 보관한 경우에는 유통 기한 완료 시점에 미생물의 증식은 없었다.

한편 우유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제품과 개봉한 제품을 5℃로 냉장 보관한 실험에서는 유통 기한 완료 시점까지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을 개봉한 뒤 입에 대고 우유를 마신 직후 측정한 결과 일반 세균이 1.0×104cfu/mL, 이 제품을 냉장 보관한 뒤 유통기한 완료 시점인 8일 후 세균을 측정했더니 2.6×105cfu /mL 검출됐다.

이는 우유를 마시는 과정에서 교차 오염이 일어나 냉장 보관 중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뜻하는 결과로, 대용량의 우유를 마실 때는 컵을 이용해 입을 통해 발생하는 오염을 막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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