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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는 봉중의 봉?…명품값 올리니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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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는 봉중의 봉?…명품값 올리니 '날개'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1.07.0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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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럭셔리 3대 업체는 '한국에선 물건값을 올리면 되레 잘 팔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정황이 올상반기 매출에서 드러나고 있다.


샤넬 구찌 루이비통 등 3대업체중 올들어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샤넬의 올상반기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50% 넘게 급증했고 역시 올해 두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루이비통도 30% 넘게 매출이 늘었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구찌만 10%대 매출신장에 그친 것으로 드러난 것.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가방등의 관세가 크게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이른바 '명품 빅3'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천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으며 샤넬은 1천3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8%나 폭증했다.

  
구찌의 올 상반기 매출은 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상당수 제품가격을 무려 25%나 인상한 샤넬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 가격인상을 단행, 10% 가까이 올린 루이비통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가격 인상폭이 클수록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속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대부분의 유럽산 명품 브랜드들이 본고장인 유럽이나 과거 오랫동안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이었던 일본에서 성장률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서의 20~50%대의 성장세는 이례적인 수치다.


한 백화점 명품브랜드 담당자는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합리적 소비가 정착된 유럽이나 일본에서 성장률 저하로 고심해온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명품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빅3 브랜드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세일에 돌입해도 전혀 세일을 하지 않는 일명 '노 세일 브랜드'로 유명해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 국내 소비자들은 계속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EU FTA 발효로 유럽 수입차 관세가 2.4%포인트 내리면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자동차 가격을 1.3~2.4%포인트 즉각 인하한 것에 비한다면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관세가 10% 안팎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한국소비자를 무시하는 횡포"라면서 "이들 업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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