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후보로 지목됐던 현대중공업이 6일 불참을 선언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에 대해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변동 주기를 볼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의 상호보완 효과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까지도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여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마감일을 앞두고 적어도 7일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오는 8일 인수의향서를 우선 제출한 뒤 본입찰 전까지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하려면 매년 3조~5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점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최근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10년간 약 6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약 15조원의 현금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실무진의 보고서가 상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의욕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태양광사업도 최근 유럽시장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태양광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추가로 충북 음성에 4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공장을 증설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태양광 모듈 기준 1GW(기가와트)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은 현대중공업의 '비조선 분야 키우기'의 핵심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지만 태양광 모듈 가격이 하락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럽 정부가 태양광업체들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평균 W(와트)당 2.27달러였던 모듈 가격은 지난해 2달러 선이 붕괴됐고, 올해 1분기 1.59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