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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내려도 기름값 상승…소비자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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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내려도 기름값 상승…소비자만 손해
  • 윤주애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7.07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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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국내 기름값은 되레 오르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100원 인하를 구실로 이번에 올린 가격은 사실상 무기한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100원할인에서 얻은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손해보는 금액이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3.3원 오른 1천921.74원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5.1원 오른 1천746.38원을 기록해 역시 3주 연속 올랐다.

 
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휘발유 가격(옥탄가 92)은 6월 한 달간 3.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별로 보면 첫째주 배럴당 118.82달러, 둘째주 120.54달러, 셋째주 119.56달러, 넷째주 116.30달러, 다섯째주 114.74달러로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 경유 가격 역시 6월 둘째주 배럴당 129.37달러에서 다섯째 주 120.89달러로 3주 연속 가격이 내렸다.


국내 기름값 산정기준이 되는 국제유가가 3주연속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 상승은 비정상적이라는게 중론이다

  
정유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국제 가격의 변동추이와 환율, 운임 등에 따라 움직인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6월 넷째주나 다섯째주부터는 국내 기름값이 떨어졌어야 했는데 전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6월 중 원·달러 환율도 시가 기준으로 전월보다 0.3% 하락해 국내 기름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없다.

  
이 같은 기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유사들이 7일 석유제품 ℓ당 100원 할인정책 환원을 앞두고 가격을 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가격과 환율을 고려하면 6월 중순부터 기름값이 떨어졌어야 한다"면서 "특별한 상승유인이 없는데도 기름값이 오른 것을 보면 정유사들이 정책 환원에 앞서 미리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100원 할인 정책 환원과 함께 최근 들어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달 첫째주 국제 휘발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20.96달러로 불과 한주새 5.4%가 올랐다. 경유는 배럴당 123.79달러로 전주보다 2.4%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정유업계는 이날부터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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