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평창 공신 이건희-조양호-박용성의 3인 3색 전략
상태바
평창 공신 이건희-조양호-박용성의 3인 3색 전략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7.07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수 만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된 가운데 이를 유치하기 위해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기업인들이 국민적인 갈채를 받고 있다.

조양호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그 주인공.

2009년 시민단체의 비판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특별 사면된 이건희 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숨은 공신이다.

이들은 최근 2년간 지구를 수십바퀴씩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 모든 열정과 시간을 투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의 눈물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6일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평창이 호명되자 눈물을 보였다.

이 회장은 평창이 2010·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을 때도 득표 활동을 펼쳤으나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3수를 맞은 이 회장은 작년 그룹 경영에 복귀했지만 삼성보다 평창에 더 공을 들였다. 한 달에 한번 꼴로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한 공식일정을 소화했으며 격월로 해외 유치활동에 나섰다.

작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1년 반 동안 총 11번의 스포츠 외교 출장길을 나서, 지구 5바퀴에 달하는 21만km를 난 셈이다.

올해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IOC 현지 실사 때도 이 회장은 어김없이 함께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외교에서 이 회장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에 나선 것이 평창 유치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 지구 열세바퀴 돌다

2009년 9월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회장은 지금까지 22개월여 동안 그룹 경영을 사실상 뒷전에 미뤘다.

조 회장은 공격적 행보의 이 회장과는 달리 감성적이면서도 치밀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2월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열린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한 조 회장은 IOC와 국제스포츠단체 관계자들에게 손수 음료를 대접하고 편지를 써 보냈을 정도다.

이를 두고 미국의 한 매체는 '3수에 나선 평창유치위는 앞선 두 차례와 달리 친숙하고 글로벌 인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 조 위원장이 있다'고 표현키도 했다.

실제로 조 회장은 유치위원장 정식 취임 전부터 IOC위원들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들을 일일이 만나며 유치 실패의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를 토대로 유치전략을 구상한  조 회장은 2년간 34차례의 해외 출장을 소화하며, 지구 열세바퀴 거리인 50만9천km를 비행했다.

◆박용성 회장, 1년의 반을 해외체류

대한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평창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IOC위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지구 8바퀴에 해당하는 32만6천km를 비행했을 정도다. 이를 위해 1년의 반이 넘는 182일을 해외에서 체류키도 했다.

올해도 남아공 더반으로 떠나기까지 총 90일을 해외에서 머물렀다.

본인의 해외출장비를 사비로 지출하고 부족한 대한체육회(KOC) 유치활동비를 지원하기까지 했다.

과거 국제유도연명 회장 및 IOC위원을 역임했던 당시의 인맥 활용도 빼놓지 않았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는 국제 체육기구 및 스포츠 행사에 모조리 참석, IOC위원의 90% 이상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IOC위원을 한번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근거지를 아예 유럽으로 옮기고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펼쳐진 국제스포츠행사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