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위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불법프로그램 이용자의 계정압류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임 이용자의 '가슴 쓰림'이 엔씨소프트에겐 쏠쏠한 '공 돈'을 안겨주는 셈이다.
13일 강원도 동해시의 김 모(남.28세)씨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매주 정기점검을 통해 불법프로그램 사용자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압류된 계정의 잔여 요금을 환급하지 않는 것. 리니지의 한 달 이용요금은 30일 300시간 패키지로 2만9천700원. 단 하루 만에 계정이 압류됐더라도 나머지 29일 치 요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소리다.
환급되지 않는 잔여 요금은 고스란히 엔씨소프트의 '호주머니 돈'이 되는 셈이다.
김 씨는 "회사 측은 계정압류로 이용자가 줄어 손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곧바로 새로운 계정을 등록해 게임을 즐기기 마련이므로 이중의 이득을 챙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정압류 이후에도 동시접속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게임노트의 온라인게임 월별 순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 리니지2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톱10 안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이온은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불법프로그램 사용자 계정 압류는 건전한 게임 이용 환경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법프로그램 이용자 계정압류는 약관을 통해 명시하고 있으며, 대법원 판례에서도 합법적 조치로 판결했다는 것.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계정 압류 조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리니지와 아이온 계정 12만여개의 대규모 계정압류 사태가 발생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압류된 계정비만 30억원이 넘는다는 소리다. 2008년 영업이익인 500억원의 6~7%에 해당되는 무시 못 할 액수다.
더우기 사상 초유의 계정압류가 있었던 2009년 엔씨소프트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2009년 이 회사는 4천800억원의 매출과 2천3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97%와 392% 증가한 수치다.
활발한 해외진출이 주된 이유였지만 계정압류로 인한 수익도 한 몫을 했다.
계정 압류로 게임 이용환경을 개선하고 쏠쏠한 호주머니 돈도 챙기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전략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