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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메인보드 갈아야 한다고?…결국 내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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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메인보드 갈아야 한다고?…결국 내손으로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8.05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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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업체 측의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수리비용으로 뭉치돈을 날릴 뻔 했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제조사 측 설명과는 달리 사용자 스스로 온라인 상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진행한 프로그램 초기화만으로 문제점이 해결된 것.

5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 사는 오 모(여. 2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삼성전자 갤럭시S의 운영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난데없이 휴대폰이 ‘벽돌’이 되는 사고(?)를 경험했다.

휴대폰 업그레이드를 위해 컴퓨터에 연결 후 안내에 따라 진행했지만 도중에 화면이 멈춰버렸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화면에 변함이 없자 휴대폰을 분리, 전원을 켰지만 기기는 돌덩이로 변해 있었다.

문제가 된 폰은 군대에 간 친구를 대신해 사용하던 터라 친구가 휴가를 나온 두달 후에야 나란히 인근의 삼성전자 AS센터를 찾아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

하지만 제품을 살펴본 AS기사는 메인보드에 이상이 있어 생긴 문제라고 안내했다. 수리는 불가능하고 부품 교체를 위해선 2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오 씨가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하다 메인보드가 고장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지자 “메인보드 문제로 인한 고장은 당시에도 나중에도 발현될 수 있다”는 말이 돌아왔다.

즉, 업그레이드 멈춤 이전에 메인보드에 이상이 생겼고 그것이 현재 고장의 원인이라는 설명이었다. 다시 받아든 휴대폰은 당초의 멈춤 화면이 사라져 있었고 전원조차 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상태가 악화된 것에 화가 치민 오 씨는 프로그램 초기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온 오 씨는 혹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 해 인터넷을 뒤졌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 후 '혼자서 초기화에 성공했다'는 사용자의 매뉴얼을 발견한 오 씨는 장장 3시간동안 땀을 흘린 끝에 프로그램 초기화에 성공했고 휴대폰의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했다.

오 씨는 “업그레이드 도중 멈춤 현상이 일어난 것도 억울한데 수리 기사의 황당한 안내로 공돈을 날릴 뻔 했다”며 “기계를 모르는 나도 성공한 것을 세계적 기업이라는 삼성의 AS기사가 못하겠다고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제 증상이 메인보드 이상 때문일 수 있다는 수리기사의 추측을 전달했을 뿐이지 확정적으로 수리가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리기사가 현장에서 프로그램 초기화를 몇 차례 시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기술 문제가 아닌 당시 불안한 시스템이 원인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스마트폰 운영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먼저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해 운영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과정에서 업그레이드 진행이 멈출 수 있다. 이때 갤럭시S의 경우 전용 PC연결 프로그램인 ‘키스’의 ‘응급복구’ 항목을 통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또한 루팅 등 사용자가 임의로 운영 프로그램을 수정했을 경우 정상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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