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SK브로드밴드,'적자수렁' IPTV 분사할까?
상태바
SK브로드밴드,'적자수렁' IPTV 분사할까?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8.04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속되는 IPTV의 적자로 인해 SK브로드밴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에 있을 SK텔레콤의 플랫폼부문 분사와 함께 SK브로드밴드 또한 IPTV관련 사업을 분리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2분기에 5천545억원과 216억원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8.3%, 47.9% 늘어났고 지난 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7.1%, 8.0%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억원 증가한 6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K-IFRS)상 연결기준으로 보면 SK브로드밴드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의 적자폭이 큰 탓이다. IPTV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브로드밴드미디어는 올해 약 350억원 정도의 적자와 3천300억원의 차입금을 기록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수 또한 경쟁사에 비해 크게 정체되어 있다. 예전 인터넷TV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데다 2008년 11월 IPTV 상용화 초기까지는 1위를 고수하고 있던 SK브로드밴드였지만 2009년 9월 KT에 1위를 내준데 이어 지난 5월에는 LG유플러스에 2위 자리까지 뺏기는 수모를 겪었다. 2009년 당시 76만명이었던 가입자는 지금까지도 전혀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SK브로드밴드 측은 "IPTV 사업의 경우 CJ E&M 프로그램을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는 월정액 상품을 새롭게 출시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나섰지만 SK브로드밴드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과 셋탑박스에 대한 투자,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등이 원활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에서는 10월에 있을 SK텔레콤의 플랫폼 부문 분사와 함께 SK브로드밴드 또한 VOD와 IPTV 사업을 분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인 KT가 KT 스카이라이프를 앞세워 통신-미디어 결합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SK그룹 자체의 대응이 이미 많이 늦은 상태고, 현재 SK텔레콤을 통한 SK브로드밴드의 유선 가입자 비율이 50%를 넘는데 통신사업이 아닌 방송사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IPTV는 유선재판매를 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통신-방송 결합시스템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IPTV 사업에 대한 분리 및 통합을 놓고 그룹 차원의 결단이 곧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TV사업이 분리되면 단기적으로는 SK브로드밴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몸집 자체도 가벼워질뿐더러 적자사업을 떨궈냄으로써 기업 가치가 탄탄해지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당장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IPTV사업을 제외한다면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연속으로 순이익을 기록한 셈이 된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IPTV관련 사업분리는 SK브로드밴드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주요 사업 중 IPTV 부문을 제외한 초고속인터넷, 시내전화(인터넷전화 포함) 부문은 이미 과포화된 상태라 향후 지속적으로 뚜렷한 수익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 데이터 부문의 경우 전체에서의 비중이 너무 작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그룹 내외의 동향으로 미루어볼 때 IPTV 사업이 SK브로드밴드에서 분리될 것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브로드밴드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업 사업 부문으로의 체질개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