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포토]렌즈 세정액 속에 웬 벌레..눈에 핏발·통증
상태바
[포토]렌즈 세정액 속에 웬 벌레..눈에 핏발·통증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8.09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엇보다 '청결'해야할 렌즈 세정액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돼 사건의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업체 측은 소비자가 명확한 증거도 없이 제품 분석을 거절했다며 소비자 주장에 의혹을 보였다.

9일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에 사는 김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A제약에서 생산하는 렌즈 세정액를 구입했다가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됐다.

5월 초 기존에 사용하던 세정액이 떨어지자 새로 구입한 제품을 쓰게 된 김 씨. 새 세정액을 쓰게 된지 며칠만에 눈에 이상이 찾아 왔다.

눈에 시린 느낌이 느껴지더니 어느새 벌겋게 핏발이 서 있었다. 렌즈를 끼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고 이 때문에 운전중 사고를 낼 뻔도 했다는 것이 김 씨의 하소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약도 넣어봤지만 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애꿎은 렌즈만 탓했다.

지난 6월 말, 샤워 후 렌즈를 세정하기 위해 세정액을 꺼내 든 김 씨는 평소와는 달리 내용물이 잘 나오지 않자 용기를 힘 주어 눌렀다. 그러자 안에서 무언가 터지는 느낌이 들어 뚜껑을 열고 안을 살펴보니 세정액 안에 까만색의 이물질이 발견된 것.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벌레가 짓이겨져 있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순간 지금껏 눈이 아팠던 이유가 렌즈 세정액 때문이였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다음날 회사 측으로 연락해 자조지종을 설명했고 며칠 후 회사 관계자가 김 씨를 찾아왔다. 김 씨가 이물이 섞인 세정액을 내밀자 회사 측 직원은 동일 제품 5개와 자신들이 만드는 20만원 상당의 렌즈로 보상하겠다고 제안했다. 

더 이상 제품의 품질을 믿을 수 없었던 김 씨는 이를 거절했고 회사 측은 다른 보상 처리를 알아보겠다며 돌아갔다. 얼마후 회사 측은 처음의 제안 이외의 조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씨는 “12년 넘게 렌즈를 사용하면서 벌레 이물질이 세정액에 섞인 건 처음”이라며 “더 이상 이 업체의 물건을 믿을 수 없으니 다른 제품을 살 수 있도록 비용을 보상하라는 건데 계속해서 거절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체 관계자는 “공정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판매한지 오래된 제품이지만 김 씨와 같은 일을 겪었다는 소비자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제품을 수거한 후 명확한 원인를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김 씨가 이를 거절했다”며 “사건에 대한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외 현금 보상은 진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회사에서 처음 사람이 찾아왔을 때 분명 문제의 세정액을 보여줬고 업체도 이물질 유입을 인정했다”며 “회사가 증거를 어떻게 다룰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넘겨달라는 것이 말이되느냐”고 반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