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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싼 기름 주유 후 엔진 소음, 혹시 유사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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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싼 기름 주유 후 엔진 소음, 혹시 유사석유?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08.09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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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치달아 오르는 유가에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싼 가격만으로 주유소를 선택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입장이다.

저렴한 값에 속아 유사석유를 주유할 경우 자동차 엔진 등에 치명적인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

이처럼 주유한 휘발유나 경유에 대해 제품 의심이 된다면 자동차회사 직영센터, 자동차공업협회, 수입자동차협회, 전국자동차검사연합회 등에 소속된 회원사 정비업체를 통하면 유사석유와 관련해 품질 검증을 의뢰할 수 있다.

9일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거주 최 모(남.24세)씨 역시 최근 저렴한 가격에 주유한 경유에 대해 이같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유가 고공행진으로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가 유사석유에 대한 우려도 함께 비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씨는 지난 7월경 남양주시 소재 저렴한 D사설주유소에서 경유 5만원 어치를 두 차례 주유했다. 기름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리터당 100원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게 됐다는 것이 최 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싼 값에 주유했다는 기쁨도 잠시였다고. 5만원을 주유했음에도 다른 주유소에서 제 값 주고 3만원을 주유했을 때와 주행능력이 비슷했고, 도로주행 4일째 되던 날에는 엔진부에서 소음까지 발생하자 최 씨는 '유사석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는 “자동차가 새 차에 가까웠으니 망정이지 자칫 연식이 오래 지났다면 고장으로 이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느낌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전에 없던 불편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 사설 주유소가 검증되지 않은 기름을 임의로 공급받은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불안감을 비쳤다.

 

이에 대해 D주유소 측은 “품질검사를 받은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받고 있다”며 “대기업이 포인트 적립 등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 업소는 할인분 만큼을 유가에 직접 반영했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며 '유사석유' 의혹을 반박했다.

 

유관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 측은 “유사석유가 의심되는 경우 관리원이나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불시에 현장 검문을 실시해 전화 및 팩스로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며 “‘생활공감정책’도 실시중이라 관리원과 제휴를 맺은 정비업체에 대행을 의뢰하면 해당 업체가 엔진 속 연료를 추출한 후 분석 대행을 돕기 때문에 본원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련업계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주유소가 석유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경로는 다른 주유소, 정유사 대리점, 개인이 운영하는 대리점 등 3곳에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설 주유소라고 해서 무조건 불법영업을 의심하는 것은 무리이며 의심이 가는 경우는 검사를 의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러나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라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석유제품의 품질에 대해 관련 당국과 유관기관도 적극 관리 감독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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