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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 구본준, LG트윈스 구단주 사퇴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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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 구본준, LG트윈스 구단주 사퇴 속내는?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8.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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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 부회장의 빈자리는 신용삼 LG경영개발원 사장이 맡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의 친형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지난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되면서 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퇴진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구 부회장이 회사 경영에 전념키로 한 데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LG전자의 상황을 본다면 회사 측의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작년 10월 구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후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잇달아 실적개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하반기 시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며 영업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에어컨은 계절적 성수기가 지났고, TV시장 수요 또한 늘지 않을 전망이다.


주가도 붕괴되고 있다.

경영을 맡고 있는 LG전자를 비롯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LG와 LG상사의 주가 역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구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1천331만7천448주(7.72%)와 LG상사 116만5천829주(3.01%)를 보유하고 있다. (주)LG의 2대 주주이자 LG상사의 최대주주다.

LG전자 주가는 구 부회장 취임 당시 9만원 중반대에서 올 초 12만2천원까지 오르며 오너 효과를 톡톡히 봤으나 최근 3개월 간 급락해 지난 8일에는 6만6천3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LG 역시 작년 10월 8만원 초반대에서 시작해 한 때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6만2천100원까지 급락했다.

LG상사의 경우 2009년부터 쭉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말 6만3천800원의 고점을 찍었으나 이달 들어 5만1천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자원개발 기대감에 너무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시로 잠실 홈구장을 찾을 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지 못할 때는 TV 중계로 지켜보는 구 부회장이 잠시나마 야구 사랑을 접을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선 LG전자가 올 하반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영원히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어, 구 부회장의 역량 발휘가 최대한 필요한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부회장의 뒤를 이은 신용삼 구단주 대행은 2010년부터 LG 트윈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작년에는 오키나와 전지 훈련지를 직접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할 정도로 평소 야구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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