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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면봉, 식품서 왜 이런 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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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면봉, 식품서 왜 이런 게 나와?"
황당 이물질에 소비자 기겁...제조사도 혼입 경로 파악못해 진땀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1.08.12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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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한 식품에서 혼입경로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황당 이물'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담배꽁초, 면봉, 종이 등 제조 혹은 유통 과정에서 유입됐다고 보기에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물이 불쑥 튀어나와 소비자들의 눈을 의심케하고 있는 것.


일반적으로 가공식품에서 발견되는 이물은 제조·가공·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및 위생관리가 미흡했거나 구입 후 소비자의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식품 내부에 떡하니 박혀 있는 담배꽁초 등의 이물은 판매자 역시 혼입경로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최근 경남 창원에서는 뚜껑을 따지 않은 소주병 안에서 이쑤시개와 담배꽁초, 실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제조회사인 ㈜무학은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식약청은 “소주병의 구조상 뚜껑을 따지 않고서는 외부에서 이물질을 넣기 어려운 점에 비춰볼 때 유통과 소비단계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으나 이물질이 생산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어떤 방법으로 유입됐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식료품에 이물이 혼입됐을 경우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를 환급받을 수 있으며 부작용이나 상해사고 발생 시 치료비, 경비 및 일실소득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 피자에 담배꽁초가 떡하니? “기막혀~”


12일 서울시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이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피자XX을 통해 3만3천원 상당의 피자세트를 주문했다.


먹다 남은 피자를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그는 이틀 뒤 다시 꺼내 먹으려다 깜짝 놀랐다. 피자 도우와 치즈 사이에 담배꽁초가 떡하니 끼어 있었던 것.


다른 토핑과 함께 뒤범벅된 이물의 상태를 보아 만드는 과정에서 유입됐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업체 측에 항의해 구입가 환불은 받을 수 있었으나 “이처럼 위생관리가 엉망인 업체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이냐”며 호소했다.


이와 관련 피자XX 관계자는 “이물이 발견된 사실을 알고 곧바로 환불조치를 취했으나, 보상액을 두고 소비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보상해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물이 나온 사실은 사진으로 확인했으나, 소비자가 제품 수거를 꺼려 구체적인 유입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매장 측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나로마트에서는 면봉이 양념 닭강정 원료?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김 모(남.36세)씨는 지난달 농협하나로클럽의 식품코너에서 닭강정을 2천300원에 구입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 씨는 즉시 닭강정을 먹었고 남은 몇조각은 다시 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하지만 다음날, 남은 닭강정을 먹기 위해 한 조각을 들던 중 이쑤시개처럼 생긴 나무 조각을 발견했고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부러진 면봉 조각이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입했는데 이런 상식 밖의 이물질이 나오다니 실망스럽다”며 “직접 조리해서 파는 음식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한 업체 측에 강력한 패널티를 요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물이 유입된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완제품인 치킨 양념에서 유입된 게 아닌가 추정한다”며 “위생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간혹 이런 실수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닭강정은 수거할 예정이며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무공해 야채샐러드 속에 종이뭉치가 웬 말?


대구에 사는 김 모(남.40세)씨는 최근 코스트코 대구점의 친환경 야채코너에서 무공해 샐러드를 5천500원에 구입했다.


샐러드를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야채를 집던 김 씨는 속에서 하얀색 뭉치를 발견했다. 이물질이 물에 젖은 종이뭉치라는 사실을 확인한 김 씨는 식욕이 뚝 떨어졌다고. 포장지에 붙어있는 '무공해'란 단어를 쳐다보니 더욱 화가 치밀었다.


곧바로 담당 직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업체 측의 대응 태도는 더욱 기가 막혔다. 이물질이 유입된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커녕 진심어린 사과조차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담당직원이 확인 후 전화할 거라는 말을 믿고 기다렸지만 이후 어떤 연락도 없었다.


김 씨는 “코스트코라는 대형 유통업체를 믿고 구매했는데 민원처리하는 방식을 보니 정말 실망스럽다”며 “신선함과 깨끗함이 생명인 야채샐러드에서 이런 황당한 이물질이 나왔다는 게 말이 되냐”며 어이없어했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코리아 관계자는 “확인 결과 야채가 공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종이가 딸려 들어온 것 같다”며 “금속 검출 기계는 있지만 다른 이물질 유입 여부는 육안으로만 판별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선별 인원을 추가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할 뿐만 아니라 직원 태도도 차후 서비스 교육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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