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에게 대선 자금으로 3천 억 원을 줬다”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9일 출간한 ‘노태우 회고록‘(상·하권)을 통해 “김영삼 후보가 1992년 5월 민자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뒤 ‘(대선에서) 적어도 4000억∼5000억원이 들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해왔고,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과 이원조 전 의원을 통해 각각 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이제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인사를 했다고 회고록은 밝히고 있다.
청와대 금고에 대해서도 밝혔다.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떠나기 전 그 금고에 100억원 이상을 넣어뒀다”고 전했고, 자신이 후보로 나선 1987년 대선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1400억원을 지원받은 일도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10일 ‘YS 대선자금’ 폭로 내용을 보고받은 뒤 “그 사람 지금 어떤 상태냐”고 말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은 회고록 내용을 보고받고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YS 차남인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사실관계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역시 “사실 관계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후보에게 대선 자금을 직접 전달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자금은 당으로 가지 후보가 개인적으로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