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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독한'베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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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독한'베팅 성공할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8.1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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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가 가족들과 번번히 갈등을 겪어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독한' 베팅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해 시동생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을 치룬데 이어 작년에는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갈등을 겪었다.

현 회장의 배팅이 번번히 수포로 돌아가면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 해묵은 갈등을 청산하기 위해 선박 발주처를 옮기고 1년 사이에 반토막난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취득이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현회장의 베팅이 이번에는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주가안정을 위해 앞으로 1년간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현대증권을 통해 취득키로  결정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의 주가는 최근 미국발 쇼크 등의 영향에다 재무 불안정성이 겹치면서  2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1년 사이 반토막난 셈이다. 지난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연말에는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위한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수백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터라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

현 회장의 자사주 매입 배팅은 11일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일보다 4.27%(1천원) 오른 2만4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현대증권 창구로 27만5천주 상당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자사주 취득 결정이 지난해 말 주식담보대출 당시 주가보다 반토막난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배팅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현대상선의 주가는 4만원대였는데 떨어진만큼 주가부양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또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못지 않게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170척 가까이 선박 건조를 발주했던 현대중공업에 등을 돌렸다. 현대상선의 자기자본(2조9천512억원)의 23.55%에 달하는 약 7천억원을 투자, 초대형 규모의 컨테이너 5척의 발주를 대우조선해양에 넣겠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그동안 대형 선박의 건조를 현대중공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회장과  범현대가의 해묵은 앙금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 타 조선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

재계의  관계자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 안건에 반대하면서 생긴 서운함에대한 대응인 것 같다"며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지만 여러번 패인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게 아니겠냐"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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