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구원투수' 신헌 사장의 전격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신 사장은 롯데홈쇼핑 사장 시절 매년 기업 매출을 20% 이상 신장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롯데쇼핑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신 사장이 취임한 후에도 롯데쇼핑 실적은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부진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별다른 회복세를 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5조8천89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3천820억원으로 13%나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휴일영업 규제, 고정비 증가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분 외형성장이 5.2% 수준에 머물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정상가 매출 비중 하락이 감익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마트부문은 4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월 2회 휴일 의무휴업 규제로 5월 동일점 기준 매출액(Same store sales: SSS)은 2.6%까지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1분기 매출액은 5조9천919억원으로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천6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나 줄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롯데쇼핑의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 사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 사장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롯데홈쇼핑을 맡아 해마다 매출규모를 20% 이상씩 신장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핵심 인사 가운데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 사장 취임 이후에도 영업이익이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5조8천736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4천261억원)이 5.4%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표면화됐다.
그러나 신 사장 취임후 영업이익 감소폭이 1분기 18.5%, 2분기 13%로 더 커졌다.
유통업계 전체에 걸쳐 산적한 악재를 6개월만에 넘기기는 역부족인 상황.
신 사장이 골 깊은 불황을 딛고 롯데쇼핑에서 또 다른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