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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만 잡으면 돼"…도성환'인파이팅'에 허인철'아웃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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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만 잡으면 돼"…도성환'인파이팅'에 허인철'아웃복싱'?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7.0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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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국내 대형마트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허인철 이마트 사장과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제대로 맞붙었다.
 
도 사장이 ‘이마트 보다 싼 가격’을 내세워 그동안 하락세에 빠져 있던 매출을 증가세로 반전시킨 반면, 허 사장은 취임 후 5개월 동안 매출과 수익이 모두 뒷걸음질을 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한 두 CEO의 자존심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허인철 이마트 사장(왼쪽),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자존심 싸움에 먼저 불을 지핀 것은 도 사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일 이마트보다 상품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리는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통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1%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대형마트에 대한 강제휴무가 도입되고 1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는 구매율 상위 1천개 생필품의 판매가격을 이마트몰과 비교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으로 도 사장이 지난 5월 취임하자마자 내놓은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도 사장이 이마트에 가격전쟁을 선포하고 한 달 만에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하며 이마트 추격에 발판을 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상황은 별로 여유롭지 않다. 올해초 허 사장이 취임한 뒤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마트는 매출 4조3천508억 원, 영업이익 2천9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저조했던 탓에 올해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뒷걸음질을 한 것이다.


이마트는 설날이 지난해 1월서 올해 2월로 옮겨온 덕분에 2월달에만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뿐, 3월부터 매출이 계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5월 들어 매출 감소율이 0.3%로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7.4% 증가해 하락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임 첫 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허 사장의 입장에선 부진하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이는 그룹 사정상 실적보다는 '상생행보'에 무게를 실을 수 밖에 없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직원사찰사건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에 휘말렸고 허 사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취임 후 '외형 키우기 중단’을 선언하고 상생경영에 치중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도 사장의 공격적 행보에 허 사장이 소극적으로 끌려 다니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 사장이 공격적 성향의 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탓이다.
 
허 사장은 월마트코리아와 센트럴시티 등의 M&A를 주도해 그룹에 ‘알짜 물건’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사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런 성과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허 사장이 당분간은 상생경영에 주력하겠지만 분위기가 안정되면 실적 반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마트측은 홈플러스측 발표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별도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발표한 내용에 정확한 품목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수치로 받아들이고 있어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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