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가 올 3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부타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영업실적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인력감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데 따른 효과여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은 올해 3분기 3천5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개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다. 다만 전 분기(4천572억 원) 대비 1천억 원 수준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 분기에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데다가, 3분기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탓이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올해 3분기 59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2천8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에는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인 2천100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3분기부터 자구계획 추진에 따른 효과로 분기당 500억 원 수준의 비용이 절감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역시 올해 1분기, 2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36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흑자전환이 영업실적이 개선되어서가 아닌 직원들을 내보내고, 급여를 깎으면서 비용을 절감한 결과라는 점이다.
조선3사는 올 상반기 10조원대 규모 자구안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까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3조5천억 원, 삼성중공업은 1조4천500억 원, 대우조선해양은 5조3천억 원으로 주요 내용은 인력 감축, 도크 매각, 지분 및 자회사 매각 등이다.
이 과정에서 올 상반기에만 조선3사 5천여명이 일터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도 인력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0년차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에는 생산직도 포함되며 전체 직원의 10% 정도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에만 1천400여 명의 직원 수를 줄인 삼성중공업은 전직원 상대로 1년에 한달 씩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하며 비용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대표이사와 임원에 이어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들도 임금 반납을 실시하고 있는데 7월부터 부장급 직원이 20%, 8월부터는 차장급 직원이 15%의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내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절감으로 얻어낸 흑자전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3사의 매출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가 최악을 기록하며 수주잔량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올 3분기 매출은 9조5천억 원을 기록할 전망인데 지난해 분기 평균 매출인 11조6천억 원에 크게 못미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4분기 3조2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올 3분기에는 2조4천억 원이 예상되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3분기 3조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지난해 분기평균(3조7천억 원)보다 7천억 원이나 빠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흑자는 자구안에 따른 자산매각, 인건비 축소 등 비용절감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가 되려면 신규수주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경영환경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수주절벽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아직 갈길이 먼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