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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갤노트7 단종'에도 삼성전자 적정주가 '요지부동'...투자의견 변경도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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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갤노트7 단종'에도 삼성전자 적정주가 '요지부동'...투자의견 변경도 '전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0.18 09: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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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리콜과 단종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삼성전자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여전히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삼성전자는 자체 추산 기회손실비용으로 내년 1분기까지 3조 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고 품질 불량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 등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종 발표가 내려진 12일 이후 발행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일부 증권사만 적정주가를 내렸을 뿐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 일색이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위기극복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는 방증이겠지만,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예상주가조차 거의 조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평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거의 내지 않고 매수 리포트만 남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로 잇속 차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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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후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발행한 16개 증권사 가운데 투자 의견이 변경된 증권사는 없었다. 기존의 '중립' 의견을 유지한 HMC투자증권(대표 김흥제)을 제외하면 전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적정주가(예상주가)에도 거의 변화가 없다. 일부 증권사만 종전 적정주가 대비 5~7.5% 내렸을 뿐 다수 증권사들의 적정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12일 이후 적정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단 5곳이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가 주 당 200만 원에서 185만 원으로 7.5% 낮췄고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대표 신성호),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대표 주익수)도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적정주가가 가장 높은 곳은 유진투자증권으로 주 당 210만 원이었고 대신증권(대표 나재철)도 208만 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현대증권(대표 윤경은)도 주 당 200만 원 이상으로 고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맞은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도 내리지 않고 투자의견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보수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다.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적정 주가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이례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리콜 및 판매중단으로 인한 제반 비용을 3분기에 털어내 4분기부터는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갤노트7 판매중단에 따른 실적 하향 가능성과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 하락,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최근 주가가 10% 하락하며 실적 하향 우려를 반영했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와 주주 이익환원정책 강화, 4분기 실적의 큰 폭 개선, 올해 하반기와 내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 업황 개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김경민·박강호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그대로 가져간 이유는 갤노트7 이슈가 삼성전자의 중ㆍ장기적 이익 개선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3분기 영업실적 공정공시에 감익 규모가 크게 반영될수록 4분기 이익 개선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일제히 목표주가를 우상향 시킨것과 달리 갤럭시 노트7 리콜 및 단종 결정 이후에 증권사들이 '요지부동' 평가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투자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한미약품과 삼성전자 등 대장주들이 잇따른 악재에도 각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 위주의 관행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상장사 관계자와 주요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을 불러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장회사협의회 등 유관기관 본부장과 금감원, 리서치센터장 등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를 빠르면 다음 달 초 개최해 매수 리포트 위주 관행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며 "최근 한미약품, 삼성전자로 인해 문제가 불거진만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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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bhahn 2016-10-18 14:52:35
기관들 투자상품과 무관하지 않겠죠. 삼성전자 주가를 올려야할 이유가 있지않을까요? 객관적인 평가가 아쉽네요. 그러니 신뢰를 잃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