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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시킨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다음 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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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시킨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다음 도전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10.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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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주도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다.

다음달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에 이뤄진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은 정 부회장의 역작으로 여겨졌다. 정 부회장이 브랜드 출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브랜딩, 마케팅 업무를 전담할 제네시스 전략팀과 상품성 강화를 담당할 고급차 상품기획팀 신설하고, 출범 이후에도 모터쇼 등 공식 행사에서 제네시스를 알리며 홍보맨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량인 ‘EQ900’이 출시되면서 브랜드와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이 경영 승계를 앞둔 정 부회장을 리더십을 부각시켰다”며 “고급 브랜드를 통해 현대차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은 4만9천180대로 5만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종별로는 EQ900(해외명 G90)이 2만400대, G80(DH 포함)이 2만8천780대다. 연간 판매목표인 2만 대는 넘어서면 고급차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인 G80도 7월과 8월에만 각각 3천200대와 2천562대가 팔리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장 안착에 힘을 보탰다. G80은 사전계약만 1만2천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한 달 평균 2천400대가량 팔리면서 올해 3만 대 가까운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의선의 뚝심, 신형 i30로 PYL 자존심 회복 노려


제네시스로 자신감을 얻은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해치백 모델인 i30를 출시하며 PYL 브랜드의 부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PYL은 i30, i40, 벨로스터 등 3개 차종이 속해 있는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로 지난 2011년 시장에 데뷔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PYL 브랜드 신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며 해치백, 왜건 등을 앞세워 젊은 층을 공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PYL의 존재감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브랜드 출범 이듬해에는 판매량이 3만대를 넘었지만 이후 2013년부터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에는 1만1천700대, 2015년 6천700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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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이 4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한 신형 i30는 기존 가솔린 2.0 모델 대신 새롭게 가솔린 1.4 터보와 1.6 터보 모델을 투입하고 기존 디젤 1.6 모델과 함께 세 가지 모델을 운영해 고객 선택의 폭을 늘려 호응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총괄하고 있는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의 첫 번째 모델에도 i30 외장을 채택한 ‘RN30’을 선보인 바 있다.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내수시장에서 i30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된 세그먼트를 고집하는 정 부회장의 뚝심은 판매량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미래가 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 회복은 물론, 경영 승계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장 안착으로 경영 승계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지만 정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최근 현대차에 제기되고 있는 내수 차별, 옵션 장사 등의 고객 불만이 불거진 것은 정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성실한 해명과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내부고발자의 양심 고백으로 품질 논란이 제기된 것도 골칫거리다. 정 부회장이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하고 차기 리더의 진면목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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