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비해 국내외 증시동향과 외국인 투자동향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주식시장 불안 정도에 따라 비상 대응계획상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대책을 밝혔다.
한국시간 오후 2시20분 기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 238명,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9명을 가져가 시장 예측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오전 진웅섭 원장 주재 하에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대선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오후 2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1천154원90전으로 전날보다 17원90전(1.57%), 일본 엔화는 같은 시간 1천140원25전으로 전날 대비 54원76전(5.04%)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 경제가 최근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미국 금리인상 등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하고 미 대선결과와 맞물려 시장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리스크 요인별로 세밀한 감독을 하겠다고 전했다.
진 원장은 가계 부채의 경우 "금융회사들이 8.25 대책 세부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라 대출 증가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감독 당국이 감시해야한다"며 "특히 2금융권으로의 풍성효과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진 원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부 국가의 물가상승 압력, EU(유럽연합)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장기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금리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한국의 장기금리 상승폭은 25bp(1bp=0.01%포인트)로 채권시장이 과열된 미국26bp, 영국50bp, 독일29bp, 프랑스 26bp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금리리스크 규모와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금리리스크가 과도한 금융회사는 듀레이션 조정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진 원장은 시장 불안을 틈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느슨해지는 경향을 지적하고 경미한 금융사고가 잦을 경우 대형 금융사고로 번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상시감시와 현장검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금융회사 내부통제체계 상 사소한 문제는 즉시 개선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진 원장은 "사회,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때에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도 시장의 신뢰를 상실할 수 있다"며 "성(城)을 지키는 파수꾼의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