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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내딛은 '현대차투자증권', '현대차'브랜드 덕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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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내딛은 '현대차투자증권', '현대차'브랜드 덕 볼 수 있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0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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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에서 사명이 바뀐 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이 새 브랜드 효과를 기대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지만 자기자본 기준 업계 순위 14위로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인지도도 낮아 그룹 내에서도 비주력 계열사로 분류돼 왔었다.  그러나  이번 사명 변경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어 그룹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명 변경 하나만으로 대대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 위주로 초대형 IB 경쟁에서도 먼발치 물러서있는 가운데 특화 증권사로서의 경쟁력도 크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8년 현대차그룹이 (구)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HMC투자증권은 초기 사명으로 '현대차IB증권'을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현대증권'을 갖고 있던 현대그룹의 반대에 결국 'HMC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현대'라는 명칭이 무주공산이 되자  HMC투자증권은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인수 9년 만에 '현대차' 이름을 달게 됐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새로운 사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잇점은  인지도 향상이다. 현대차그룹 소속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인지도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증권 명가로 자리매김했던 '현대' 브랜드를 이어가 적통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명 변경에 앞서 올해 1월 부임한 이용배 사장 역시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 회계 관리 실장,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을 거쳐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현대차그룹 DNA가 확실하다는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업에서도 '현대차'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 인지도나 신뢰도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명 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효과를 제외한다면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차그룹으로 인해 브랜드 파워가 강해지더라도 현재 중대형사보다 부족한 영업망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의존도 문제 등 풀어야 할 현안도 산적해있다. 

현대차투자증권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 있는 퇴직연금의 경우 1분기 기준 누적 적립액이 약 8조6천억 원으로 전체 금융사 중에서는 7위, 증권사 중에서는 1위이지만 그룹 계열사 물량이 87%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지난 2013년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자기 계열사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는 자율협약을 맺었지만 현대차투자증권과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재원)만 거부한 바 있다.

대기업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영업망도 확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현대차투자증권의 현재 전국 지점 수는 브랜치 포함 총 21곳인데 이 중 수도권 지역에만 10개 지점이 포진돼있다. 남은 11개 지점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5개 지점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집중돼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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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수익 비중을 늘리고 있는 IB 부문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IB부문에서 내고 있는데 다수 증권사들이 자기매매나 위탁매매쪽 비중이 절대적인 것과는 다른 포트폴리오다. 올해 1분기 현대차투자증권의 IB부문 순영업수익은 239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49.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명 변경 이후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일선 현장에서 영업활동 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갖고 준비중이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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