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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보험사 직원 생산성 37% 하락...오렌지라이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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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보험사 직원 생산성 37% 하락...오렌지라이프 최고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1.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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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상장된 12개 보험회사 중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로 나타났다. 수익성 높은 상품 비중이 높은 동시에 꾸준히 조직규모를 관리한 덕분이다. 

삼성생명(대표 현성철)과 동양생명(대표 뤄젠룽)도 직원 1인당 순이익 1억 원 이상의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생산성 증가한 곳은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변재상), 흥국화재(대표 권중원) 등 3곳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12개 상장보험사의 분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직원 1인당 평균 순이익은 8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실적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00만원, 비율로는 39.3% 줄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은 36.5%가 줄어든 반면 직원수는 3.3% 증가한 탓이다. 다만 작년에는 1회성 요인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매각 이익분 9600억 원 가량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생산성 감소액은 2600만 원, 감소율은 24% 정도다.

직원 생산성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3조 231억원)을 9월 말 직원수(3만 6315명)으로 나눈 값이다.

생산성.jpg

오렌지라이프는 직원 1인당 순이익이 2억 7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외국계 보험사(ING생명) 출신이라 애초부터 조직 규모가 크지 않았던 데다가 변액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려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희망퇴직 등으로 슬림한 조직을 유지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왔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기존의 전속채널 및 방카슈랑스와 대리점까지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힘썼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나와 생산성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억 8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생산성은 지분매각 이익 제외 시 1억 8900만 원 가량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1억 40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1인 당 순이익은 9600만 원으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고 미래에셋생명은 8200만 원으로 평균에 못 미쳤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7300만 원의 생산성을 올렸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메리츠화재보다 당기순이익은 많았으나 직원이 두 배 가까이 많아 1인당 생산성은 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5700만 원,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여승주) 3900만 원, 흥국화재 3400만 원으로 산정됐다. 롯데손해보험(대표 최원진)이 2000만 원이고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4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생산성이 향상된 곳은 동양생명(108%), 미래에셋생명(87%), 흥국화재(3.3%) 등 3곳에 그쳐 보험업계의 어려운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은 올해 대비 0% 성장해 정체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생명보험은 수입보험료가 2.2% 감소한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보험사는 희망퇴직 등으로 감원을 실시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올해만해도 미래에셋생명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보험사 취업자는 지난 3년 간 1000명, 보험설계사는 2만 4000명 감소했다. 

업력이 길고 조직이 큰 대형보험사가 생산성이 높게 나타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의 계약으로 적립해야 하는 책임준비금이 커 당기순이익이 개선되기 힘든데다가 본사의 지원을 받는 외국계에 비해 임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책임준비금은 늘어나고 있고, 일부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문제로 인력을 감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생산성이 향상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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