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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가속 페달 밟으면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듯 명품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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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가속 페달 밟으면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듯 명품 레이싱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4.22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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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테디셀러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E세그먼트의 ‘기블리’와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르반떼’ 등이다.

하지만 플래그십 모델로서 마세라티의 얼굴마담은 단연코 ‘콰트로포르테’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정체성과 차량의 완성도, 역사성 등 모든 측면에서 마세라티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콰트로포르테는 6세대 모델로 1963년 첫 출시 이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동력성능이 어우러져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는 날카롭고 독특한 외관 덕분이기도 한데 음각이 들어간 전면 그릴은 유려한 본넷 라인과 조화를 이뤄 마치 한 마리의 상어를 떠올리게 한다. ‘알피에리 컨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상어의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강렬하고 인상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여기에 그릴 중앙에 위치한 마세라티의 삼지창 앰블럼이 포인트를 살렸다.

측면은 다양한 캐릭터 라인과 깎아져 내려가는 루프 라인이 조합돼 보는 이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든다. 덕분에 콰트로포르테의 공기저항계수는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0.28을 기록한다.

또 자동차 강판 기술의 발전을 한 눈에 보여 주듯, 측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캐릭터라인도 한껏 멋을 더했다. 여기에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본넷을 시작으로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유려한 C필러 라인이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후면부는 트렁크 정 중앙에 위치한 마세라티 글귀로 포인트를 줬다. 다만 밋밋한 리어램프 그래픽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실내는 우아한 이탈리아 명품 슈트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멀버리 실크와 라디카 우드 트림이 적용돼 손에 닿는 곳마다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과 마그네슘 재질의 패들시프트는 감촉도 감촉이지만 운전재미까지 더해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시트도 최고급 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다. 특히 12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한 컴포트 시트(comfort seat)와 4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한 요추 지지대 및 열선 시트까지 적용돼 쾌적한 주행 환경을 조성해준다.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2열의 편의성도 뛰어나다. 리어 선블라인드, 열선시트가 적용됐고 4방향 자동 온도 조절 장치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은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돼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까지 지원한다. 아날로그적인 요소도 가미돼 있다. 중앙 하단부 콘솔에 인포테인먼트의 다양한 기능은 물론 오디오 볼륨까지 조절 가능한 회전식 노브가 적용됐다. 

이번 시승은 서울 강남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내 2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고속과 시내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한 만큼 콰트로포르테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엔진룸을 확인했다. 참고로 시승차는 콰트로포르테 SQ4모델로 엔진룸에는 V6 3.0리터 엔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 엔진은 명품 변속기로 불리는 ZF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8초 만에 주파한다. 

실제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고속 주행을 진행했는데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빠른 변속을 보여줬다. 특히 가속할 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일품이었는데 가속페달을 80%만 밟아도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감속 시 다운 시프트는 반 박자 느린 감이 있어 아쉬웠다.

사실 콰트로포르테의 매력을 논할 때 배기음을 빼놓고는 얘기가 불가능하다.  마세라티의 핵심 매력이기 때문이다. 콰트로포르테의 독특한 배기음은 엔진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와 튜닝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조율한 가변 배기 시스템 덕분인데 달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마치 레이싱을 하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콰트로 포르테에는 향상된 주행 성능과 그랜드투어러 속성을 부각시키는 마세라티 사륜구동 시스템인 ‘Q4’가 탑재됐다. 덕분에 정상주행 조건에서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급코너링,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단 15분의 1초 만에, 전륜‧후륜을 0:100%에서 50:50으로 전환 가능하다.

콰트로포르테는 잘 달리는 만큼 제동 능력도 일품이다. 2톤이 넘어가는 무게와 고출력 엔진 때문에 시승 전에는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차가 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명백한 오판이었다. 단순 최대 제동력뿐 아니라 초기 응답성도 좋고 밟는 만큼 후반부 영역까지 일정하고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잘 잡아줬다. 

이번 2020년식 모델에는 차량 제어 능력을 상실하는 상황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통합 차체 컨트롤 기능을 마세라티 자동차 중 처음으로 채택됐다. 첨단 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그것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트림에 따라 1억6000만 원부터 2억4250만 원 사이에서 구입 가능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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