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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바람에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 뚝딱...은행, 저축은행 상품 출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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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바람에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 뚝딱...은행, 저축은행 상품 출시 줄이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9.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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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대면 위주로 진행됐던 주택담보대출 영역에서도 은행 방문이 필요없는 비대면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는 일반 신용대출 등과 달리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고 확인 절차가 복잡해 주로 대면 영업으로 진행돼 왔다. 담보물조사나 근저당권 설정 등의 문제로 대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영업점 방문 없이 하기엔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담보대출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은 스크래핑, 전자약정서, 전자등기, 전자상환위임장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전 과정 비대면 부동산 담보대출 ‘i-ONE소상공인부동산담보대출’을 지난 8월 21일 출시했다.

‘i-ONE소상공인부동산담보대출’은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이다. 무방문, 무서류 대출로 신청부터 실행까지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직접 종이서류 발급을 위해 관공서 등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대출에 소요되는 시간도 대출 신청 당일 또는 다음 영업일이면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은 담보조사, 근저당권 설정 등의 문제로 신용대출과 달리 전과정 비대면 진행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대출금 지급에도 일정 시간이 필요했다. 기업은행은 스크래핑, 전자약정서, 전자등기 등의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긴급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기업고객을 위한 비대면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로 전세자금대출의 가능한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신청 및 실행까지 가능한 ‘하나원큐전세대출’을 지난 28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하나원큐전세대출’은 1년 이상 재직한 급여소득자로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영업점 방문 및 서류제출 없이 하나원큐 모바일 앱을 통해 약 5분 안에 가능한 전세자금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기존 영업점에서 대출신청 시 휴일에는 대출실행이 불가능했지만 ‘하나원큐전세대출’에서는 휴일에도 대출에 대한 조회 및 신청은 물론 대출실행과 송금까지 모바일로 처리 가능해 주말 등 휴일에 이사를 하며 전세자금을 송금하는 고객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대출신청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가능하고 임대차계약서 상의 잔금일 1개월 전부터 최소 12영업일 이전에 신청하면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전세대출’은 고객 입장에서 가장 간편하게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부서가 모여 협업해 개발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Best Process’ 철학이 잘 반영된 편리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를 앞둔 케이뱅크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약 2년에 걸쳐 개발한 상품으로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진행할 수있다. 케이뱅크 측은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면 이틀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으며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와 등기권리증 2가지로 줄였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 가능하다.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 역시 전 과정이 모바일로 구현된다.

또한 은행권 최초 전자상환위임장 도입으로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케이뱅크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신청자 2만6458명, 경쟁률 26:1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케이뱅크는 해당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만큼 출시 초반 안정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9월 초 2차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2금융권의 비대면 주담대 경쟁도 치열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영업점 방문 없이 주택담보대출의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와 페퍼루앱에 각종 증빙서류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스크래핑 서비스와 인터넷 등기소를 연동한 전자등기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을 개편해 왔다. 지난해 9월 대출 한도와 대출 금리를 간편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한도조회 서비스’와 올해 3월 주택담보대출 신청서, 약정서 등 약 20여종의 서류에 대한 ‘전자서명 약정서비스’를 도입했다.

SBI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SBI온라인주택대출’은 신청, 상담, 심사, 등기 설정, 기표, 송금, 계좌관리 등의 전 단계가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통화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한꺼번에 모아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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