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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었지만 외양간 고친다...증권사들 투자자 보호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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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었지만 외양간 고친다...증권사들 투자자 보호 잰걸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1.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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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소비자보호 정책 기조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전사적으로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소비자 패널단' 활동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시행됨에 따라 선제적 조치와 동시에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 재발 방지 차원의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 사모펀드 사태 연관 증권사 적극적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가장 적극적이다. 두 증권사는 공교롭게도 라임사태(신한금융투자)와 옵티머스 사태(NH투자증권)에 연루된 곳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 금융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소비자보호강화에 초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상품출시위원회에서 출시가 의결된 상품이라도 최종적으로 CCO(최고 준법 관리책임자)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품을 출시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사실상 상품 설계 및 판매 전 단계에 CCO가 관여하도록 했다. 

지난 8월에는 각 지점을 대상으로 상품판매과정 점검과 완전판매프로세스 정착 및 사고예방 교육을 담당하는 '소비자보호 오피서' 4명을 선임했다. 이들은 일선 지점부터 소비자 관점에서 상품판매 및 제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소비자보호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 경력을 가진 소비자보호부 소속 직원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자문기구 'S-프렌즈'를 신설했다. 투자상품 외부전문가 자문단과 일반고객 자문단으로 구성돼 다양한 시각으로 소비자보호에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의 '소비자패널단'을 통합해 구성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금융환경이 복잡 다변화되며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모두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금융소비자에 더 친화적인 상품제조 및 판매환경 정착을 위한 인력확충, 조직개편, 기업문화 변화 등의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NH투자증권은 매 분기마다 '금융소비자보호의 날'을 지정해 소비자보호 관련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NH투자증권은 매 분기마다 '금융소비자보호의 날'을 지정해 소비자보호 관련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5월부터 매 분기마다 '금융소비자보호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11~15일 열린 금융소비자보호주간에는 전 직원이 '금융소비자보호강령'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고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거래 활동 전개를 위한 자가점검 등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켜 옵티머스 판매 과정에서 불거진 상품 부실검증 등을 막고 고객 신뢰성 확보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대표이사 직할로 편제된 TF는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이 장을 겸직하는 등 지주 차원에서도 꼼꼼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달 금융소비자보호부 주관으로 금융소비자보호포럼을 개최했다. 이진국 대표이사가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
▲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달 금융소비자보호부 주관으로 금융소비자보호포럼을 개최했다. 이진국 대표이사가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외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지난 달 소비자보호부 주관 '금융소비자보호 포럼'을 업계 최초로 개최했고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지난 6월 말 업계 최초로 '알기 쉬운 상품설명서'를 도입해 금융투자상품 관련 불완전 판매 예방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 투자자 민원은 매년 급증세..."소비자보호 강조 이어져야"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여러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금투업권 소비자 민원과 분쟁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일부 증권사 민원이 폭증했다는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면서 업계가 소비자보호 강화를 해야하는 당위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국내 증권사 소비자 민원건수 2018년 1223건에서 2019년 5780건으로 폭증한데이어 올해 3분기까지도 2567건으로 예년에 비해 민원건수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분쟁조정건수 역시 2018년 713건에서 지난해 1042건으로 30% 이상 늘었고 올해는 9월 말까지 1534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분쟁조정건수를 넘어섰다. 

사모펀드 사태와 더불어 모바일 채널을 활용한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량 폭증에 따른 MTS 접속장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민원 및 분쟁건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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