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주총 앞두고 세몰이...박찬구 회장과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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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주총 앞두고 세몰이...박찬구 회장과 갈등 고조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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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상무 간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배당확대, 사내·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이 모두 26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됐고, 표대결에서 패배한 쪽은 타격을 입을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사회 전면 개선을 요구하며 박 회장 측과 다른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박 상무는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총에 앞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한 내용을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후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견에는 박 상무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이병남·최정현 후보도 함께 자리했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좋은 실적에 안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50년, 100년을 생각해 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박 상무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최우선 과제로 금호리조트 인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박 상무가 표대결에서 승리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향후 경영 전반에서 삼촌과 조카의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내이사 안건에 대한 주총 표대결에서 박 회장이 승리하게 되면 박 상무는 기존처럼 미등기 임원으로 남게 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2주전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박 상무는 “계약이 마무리되기 까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왼쪽),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왼쪽), 박철완 상무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표가 밀릴 경우 박 회장 입장에서 받게 되는 경영 견제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사외이사 선임 역시 박 회장과 박 상무 측 추천 후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추천했다. 이정미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법재판관이다.

박 상무는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글로벌 로펌 덴톤스 리의 외국변호사 민 존 케이,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제안했다.

이날 박 상무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 대비 18.4%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액 소각해 주당순이익(EPS)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자사주 전액 소각 시 EPS는 4300원가량으로 약 22.5%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최근 3년간 10% 수준인 배당성향도 코스피 평균배당인 40% 이상, 경쟁사 평균인 50% 이상으로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상무는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1000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1050원의 배당안을 제안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 측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는 주당 4200원, 우선주는 주당 4250원의 배당안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해 총 배당금 규모를 전년대비 180% 정도 늘렸다”며 “기존보다 상향된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향후 2~3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 양측의 서로 다른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면서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상법과 금호석유화학 정관에 따르면 이사 선임과 배당결정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한다.

박 회장은 6.69%의 지분을 보유했고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5) 등 일가가 총 14.84%를 지녔다.

박 상무는 모친 김형일 고문과 10.12%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박 상무는 10.03%를 지분을 지닌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다.

주총 승리를 위해 박 회장은 35.16%, 박 상무는 39.88%의 지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자사주를 제외하고 보면 박 회장 측의 약 8%포인트 높다.

국민연금은 8.16%, 소액주주는 약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박 상무가 확보한 우호지분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 상무의 배당확대 등 주주제안이 경영참여를 위해 소액주주의 환심을 사려는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금호석유화학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히며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 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박 상무가 그동안 회사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느냐”며 “과다 배당 요구는 회사에 대한 이해·배려가 없는 단순 표심잡기 수단으로 사리사욕을 위한 분쟁으로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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