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착한 경영' 뚝심 통했다...올해 실적도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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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착한 경영' 뚝심 통했다...올해 실적도 '고공비행'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4.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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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대표 이경재)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면서 실적호조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중국과 베트남시장에서 1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약 18%로 지난해 1분기 수준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포카칩, 초코파이 등 기존 주력 제품와 지난해 출시한 40종 이상의 신제품 모두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올 1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허인철 부회장 취임 후 가격 인상 없이 제품 양을 늘리는 '뚝심 경영'을 고수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원가 절감을 위한 재료 통합 구매, 철저한 데이터 중심 경영 등의 경영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가에서 내놓은 추정 실적치를 평균한 결과,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늘어난 6090억 원, 영업이익은 약 12% 늘어난 1083억 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17.8%로 지난해 1분기 18%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법인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8%, 영업이익은 9.4% 성장이 예상된다.
 

오리온그룹은 허인철 부회장이 취임한 2014년 7월 이후부터 매년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4년 오리온은 전년 대비 11.5% 줄어든 2조1998억 원의 매출과 4.1% 줄어든 24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허 부회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5년에 매출 2조3824억 원과 영업이익 2993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016년에는 매출 2조3863억 원과 영업이익 3262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오리온은 2017년 6월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존속)와 식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오리온(신설)으로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최근 3년간 합산 실적은 연결 기준 △2018년 매출 3조9246억 원, 영업이익 5127억 원 △2019년 매출 4조1269억 원, 영업이익 5942억 원 △2020년 4조5103억 원, 영업이익 6848억 원이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10.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4.8% 성장했다. 

실적 성장은 중국법인과 국내 매출이 견인했다.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 성장한 1조916억 원,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173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매대 점유율 확대, 신규 점포 등으로 사드 사태 이후 1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 법인은 5% 늘어난 7692억 원의 매출과 14.8% 늘어난 73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초코파이는 920억 원, 포카칩은 780억 원, 오징어땅콩은 570억 원, 꼬북칩은 440억 원, 태양의 맛 썬은 360억 원의 매출을 냈다. 
 

허인철 부회장의 경영 전략은 오리온그룹이 견고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허 부회장은 취임 직후 생산 본부에 글로벌구매팀을 신설, 원가 절감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각각 원·부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국내 법인이 한꺼번에 구입하는 방식으로, 바잉 파워와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게 됐다.

또한 포스 데이터 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수를 실시간으로 파악, 재고량과 반품을 최소화했다. 반품은 2019년 기준으로 80%가량 절감되고 있다. 제과 업계 반품률은 2~3% 수준인 반면 오리온 반품률은 0.5~0.6% 선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 부회장은 디저트와 간편대용식, 생수, 건강기능식품 등 4대 부문의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했다. 가격은 그대로 하되 중량을 늘리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도 진두지휘했다.

오리온은 2014년 이후부터 가격 인상 대신 포장을 줄이고 중량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로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초코파이, 포카칩, 오!그래놀라, 치킨팝 등 18개 제품의 양을 늘렸다.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를 개발하는 그린포장 프로젝트 등 포장재를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도수를 줄이는 작업을 2015년과 2019년에 단행해 연간 약 178톤에 달하는 잉크 사용량을 절감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플렉소 방식의 인쇄 설비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플렉소 인쇄설비를 증설하고 전 제품의 포장재를 플렉소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포장 개선과 제품 양을 늘리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포카칩 등의 중량이 가격 변동 없이 10% 이상 늘어났다.
 


2017년 12월에는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 '초코파이 하우스'를 오픈했으며 2018년에는 농협과 협업해 간편 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선보였다. 마켓오 네이처의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는 출시 9개월만에 합산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경도 200mg/L의 미네랄워터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며 국내 생수 시장에 진출했다. 제주용암수는 지난 달 22일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진행한 '제5회 먹는샘물 품평회'에서 74개 대상 제품 가운데 최고점을 받아 최고의 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닥터유 견과바'와 '초코파이 바나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첫 RTD(Ready To Drink) 제품인 '닥터유 드링크' 등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선보인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100만 봉을 돌파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올해 3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200억 원에 달한다. 초코파이를 이을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달부터 글로벌 판매에 돌입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올해 오리온은 기존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초코파이 브랜드 확장과 신규 파이군 출시, 라인 증설을 통한 생감자칩 판매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젤리, 견과바 등 신규 제품을 늘려 베트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 트베리주에 소재한 신공장을 2022년에 완공할 수 있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신공장 가동 시 초코파이 공급량이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돼 매출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음료와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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