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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그룹 오너 일가 지분 100% 계열사 4곳 내부거래로 먹고 살아....비중 무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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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그룹 오너 일가 지분 100% 계열사 4곳 내부거래로 먹고 살아....비중 무려 63%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6.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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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으로 신규 지정된 대방건설그룹의 지난해 매출 30%가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한정하면 내부거래비율은 63%로 높아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2개 비상장사로 이뤄진 대방건설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은 3조4678억 원이고, 내부거래매출은 1조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가 발생한 계열사는 6곳이고, 내부거래비중은 30.4%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대방산업개발, 대방건설, 수전·도기 판매업체 지유인터내셔날, 경비용역·건물관리 업체 대덕하우징씨스템 등 4곳인데, 이들의 내부거래비중은 63.1%다.

오너가 지분을 보유한 4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6406억 원이고 1조357억 원이 내부거래액이다. 그룹 전체 내부거래액의 98%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그룹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대방건설은 내부거래비중이 62.3%다. 지난해 매출은 1조5575억 원이고 내부거래는 9707억 원이다. 내부거래의 대부분이 대방건설에서 발생한다.

대방건설은 구찬우 대표가 71%로 최대주주이고 매제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29%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나머지 3곳도 내부거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비중은 높다. 대방산업개발은 82.6%, 지유인터내셔날은 50.1%, 대덕하우징씨스템은 37.7%다.

대방산업개발은 구 대표 동생인 구수진 씨와 인척 관계인 김보희 씨가 50%씩을 나눠들고 있다. 대덕하우징씨스템은 구 대표의 혈족과 인척 5인이 20%씩 지분 100%를 보유했다. 지유인터내셔날은 구현주 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4개 기업들은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다.

공정위는 오너일가 보유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내부거래매출이 200억 원 이상인 경우에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부당한 지원이 있다고 판단되면 제재한다.

대방건설그룹은 지난해까지는 공시대상기업이 아니었지만 올해부터는 자산 5조 원 이상 그룹이 되면서 공정위 규제 대상이 되면서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공시된다.

특히 대방건설은 구찬우 대표 재임 이후 내부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구 대표가 CEO로 선임되기 전인 2008년 대방건설 내부거래액은 44억 원이고, 내부거래비중은 2.7%에 불과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내부거래액은 1000억 원 미만이고, 내부거래비중은 20%대로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내부거래액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 3000억 원대로 늘었고 2018년에는 6820억 원, 2019년에는 8915억 원으로 최근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내부거래비중도 2016년과 2017년 40%대로 올랐고, 2018년에는 83.3%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대방건설 내부거래액은 단 한 번도 감소한 적 없다. 이 기간 매출은 1조3000억 원가량 증가했는데 내부거래액은 9500억 원 늘었다.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 외형이 커진 셈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시공부터 시행까지 책임 분양을 하고 있고,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고 분양까지 진행하는 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방건설이 자회사인 시행사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어 내부거래 관련 매출이 높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디비건설과의 내부거래로 26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방하우징(1532억 원), 대방주택(1034억 원) 등도 주요 내부거래처다. 이들은 모두 2013년 설립됐다.

대방건설은 내부거래로 매출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고, 배당도 확대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구 대표 취임 초기만 해도 배당을 크게 하지 않았다. 2008년, 2009년, 2011년엔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0년도 33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대방건설은 2017년부터 2020년 회계연도까지 최근 4년간 매년 200억 원을 배당했다. 2016년 회계연도에도 166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도 2015년도 6.1%에서 2019년도엔 15.6%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364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3.2%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5.5%로 낮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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