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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만 가면 인수 거부는 불가?'...테슬라 복불복 뽑기운에 복장터진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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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만 가면 인수 거부는 불가?'...테슬라 복불복 뽑기운에 복장터진 소비자
새 차에 도장불량 등 하자와 수리흔적 다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6.1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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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고가의 테슬라 신차 구입후 각종 하자와 수리 흔적을 발견하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부 도장은 물론 내장재 조립 불량이 눈에 띄는데도 업체가 교환을 거부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평소 전기차에 관심이 있던 고 모(남)씨는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모델3 롱레인지(6300만 원) 모델을 계약하고 지난주 인수했다. 

구입 전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테슬라 차량은 단차, 마감 상태가 복불복’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본 차량은 상태가 더 심각했다. 외부 도장을 보면 녹아내린 자국이 보이고 재도장, 광택 작업도 대충 한 흔적이 보였기 때문. 내장재 조립 불량도 발견되는 등 하자가 많아 교환을 요청했지만 인도 전 인수 불가 거부 계약서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AS센터에서 수리를 받아야 한다는 답변만 듣게 됐다.

▲고 씨의 차량 외관에 도장 색 차이가 보인다
▲고 씨의 차량 외관에 도장 색 차이가 보인다
고 씨는 “딜러가 없는 테슬라 구매 시스템에 장단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너가 차량 상태도 보지 못한 채 인수 거부도 못한다는 점이 너무 억울하다”면서 “가격도 비싼 신차가 마치 중고차를 받은 기분이라 기분이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슬라는 전기차 열풍을 주도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다. 셀레브리티들의 구매 인증과 함께 최근에는 ‘기행’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CEO로 인해 소비자들에겐 ‘테슬라=미래차’라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구입 방식이 독특하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고객이 차량, 옵션, 색상 등을 선택 후 온라인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면 출고가 진행된다. 

복잡한 중간 유통 단계 없이 고객과 본사가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단순한 구조지만 허점도 있다. 차주가 차량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 어떤 상태인지 확인도 못 한 채 무조건 차량을 인수해야 한다. 이미 차량이 등록된 상태로 출고가 되고, 출'고 후 하자 발생 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식의 항목이 들어간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하다. 사인을 하지 않으면 차량을 보지도 못한다.

▲모델3
▲모델3
이는 테슬라가 기술력이 뛰어난 반면 마감, 단차 등에는 허점이 많아 더 커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테슬라 신차의 마감, 단차 등을 지적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선 탁송 시간에 맞춰 매장 방문 시 차주가 검수를 할 수 있고 상태에 따라 등록거부도 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테슬라의 불공정 약관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테슬라의 자동차 매매 약관이 불공정하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기존에는 고객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는 주문 수수료 10만 원으로 제한했고 차량 인도 기간이 지났을 경우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고객에게 모든 책임을 지는 등 책임 회피 약관이 많았었다.

자체 개선한 약관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문 수수료가 10만 원이었고, 이 금액은 차량 가격에 포함된 것이 아닌데다 어떤 상황에서도 환불이 되지 않았다. 올해는 '주문대금'이란 이름으로 100만 원을 받는 대신 차량 가격에 포함하고 취소 시 100% 환불을 시행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의 기술력은 독보적으로 뛰어나지만 차량을 살펴보면 이음새, 단차 등 마무리가 허술한 부분도 눈에 띈다”면서 “정보 공개에도 소극적이고 고객 케어에도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실 약관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긴 어렵다. 정식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약관 조항을 업체로부터 받고 민사 관련 교수나 변호사, 혹은 현직 판사 의견도 구해본 뒤 불공정 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관계자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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