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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지급형 'ELB' 발행액 6월 4배 폭증...미래에셋·삼성증권 큰폭 늘고 신한금투·NH증권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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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지급형 'ELB' 발행액 6월 4배 폭증...미래에셋·삼성증권 큰폭 늘고 신한금투·NH증권 급감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8.0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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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잔액이 6월 들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직접투자 열풍으로 인기가 주춤했지만 증시 피로감에 투자자들이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원금 지급형 성격이 강한 ELB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ELB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로 채우고 나머지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000만 원 상당을 ELB에 투자할 경우 950만 원은 ELB 만기시점에 1000만 원이 되는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만 원으로 옵션에 투자하는 구조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기준 증권사의 ELB 발행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9666억 원으로 전달(4643억 원)에 비해 네 배 이상 급증했다. 
 

ELB 발행잔액은 올해 1월 말 1조6508억 원에서 2월 8211억 원으로 줄었다가 3월(1조647억 원) 반짝 늘더니 5월에는 4643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금리인상 필요성 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체 상반기 발행잔액을 집계했을 때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가 발행한 전체 ELB 잔액은 6조7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2319억 원 대비 1조5053억 원(18%) 줄어들었다.
 
상반기 ELB 발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ELB 발행 잔액은 9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8689억 원) 대비 1243억 원(14%) 증가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ELB발행 잔액 대부분 리테일 부문이 아닌 퇴직연금 쪽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전체 증권사중 전년 대비 ELB 발행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6965억 원 ELB를 발행해 전년 4803억 원 대비 1443억 원(30%)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8050억 원으로 전년 7112억 원 대비 938억 원(13%) 늘었고 KB증권은 7266억 원으로 전년 7205억 원 대비 61억 원(1%)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의 발행잔액은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잔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6757억 원으로 전년 1조1124억 원 대비 4367억 원(39%) 줄었고 NH투자증권의 경우 5872억 원으로 전년 9446억 원 대비 3574억 원(38%)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 역시 상반기 잔액은 6965억 원, 3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8억 원(14%), 424억 원(12%) 줄었다.

ELB는 코스피200, 유로스탁50 등 주가지수 등락폭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ELS와 같지만 원금 보장 여부와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인다.

ELB의 경우 수익률이 2~3%로 낮지만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반면 ELS는 수익률이 5~10%로 비교적 높지만 원금을 보장하지 않아 자칫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B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비교적 낮지만 증권 시장이 불안정한 경우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기에 유리하다"며 "다만 만기가 1년 이상인 상품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고, 특히 고액으로 퇴직연금을 운영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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