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출시된 열라면은 오뚜기 봉지면 가운데 유일하게 3개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제품이다. 전반적인 봉지면 시장 축소에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측은 "열라면의 독보적 활약의 배경에는 2019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맛을 개선한 점과 '순두부 열라면'이라는 이색 레시피가 입소문을 탄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열라면은 칼칼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을 앞세워 매운맛 라면 경쟁에 합류했다. '열나게 화끈한 라면'이라는 제품 설명에 걸맞게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 지수는 5013SHU이다.
회사에 따르면 열라면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확산되면서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레시피는 열라면 반 개에 순두부 반 모를 넣고 계란과 다진 마늘, 후추를 첨가하는 것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채널,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에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소개되기도 했다. 관련 키워드를 활용한 콘텐츠들도 연이어 생성됐다.
오뚜기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팽이버섯, 해물 등의 부재료를 더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를 공개하는 등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국내 라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자 제품의 맛과 품질을 지속 개선하고 세분화된 수요를 고려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