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EV6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롱레인지 4WD 어스 트림'을 타고 서울 성수동에서 포천 나눔수목원까지 약 143km에 달하는 왕복 코스를 주행했다.
롱레인지 4WD 어스 트림은 EV6 사전계약자 중 70% 이상이 선택하는 모델이다.
전면부터 독특하다. 기아의 아이덴티티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를 전기차 이미지에 맞게 변형했다. 주간 주행등(DRL)은 무빙 라이트 패턴으로 세련된 차량의 이미지를 더했고 흡입구는 낮게 위치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처럼 사이드미러가 디지털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
실내를 살펴보면 운전자 편의에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 운전자 중심으로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앰비언트 라이트도 원하는 색깔로 변경이 가능하다. 시인성을 살린 터치식 버튼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도 기어 암레스트 바로 아래에 위치해 편리하다. 암레스트 하단도 넓직한 트레이로 물품 보관이 쉽다.
공간도 여유가 충분한데 2열 시트는 폴딩이 가능해 장소나 상황에 따른 활용이 가능하다.
EV6에도 차량 내외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해주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있다. 조명, 에어랩, 청소기 3개를 동시에 사용해도 35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알차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능마다 컬러를 달리해 보기 편하게 꾸몄고 증강현실 기능도 담았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있는데 핸들을 놓고 30초 정도는 흐트러짐 없이 달리게 보조한다. 이상을 초과하면 핸들을 잡으라는 메시지와 함께 기능을 해제한다.
급정거 시 브레이크 기능도 본의 아니게(?) 테스트하게 됐다. 잠시 멍을 때린 건지 앞차와의 거리가 급격하게 좁아져 크게 당황했는데 긴박한 경고음과 함께 브레이크가 빠르게 반응해줘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회생 제동도 가능한데 EV6는 패들 시프트로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선택하면 i-페달(페달 하나로 조종) 모드가 활성화돼 감속에 정차까지 가능하다. 다만 익숙해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단계를 높일수록 힘이 더 들어가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