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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가동률 떨어져 수급난 심화...교환·AS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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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가동률 떨어져 수급난 심화...교환·AS도 차질
삼성 가전 생산기지 마비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9.0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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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심 모(여)씨는 지난 6월 구매한 150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소음 문제로 8월 AS를 신청했다. 서비스센터는 제품 불량이라면서도 베트남에서 물량이 들어오지 못해 교환 시점을 기약할 수 없으니 환불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심 씨는 할인가로 구매를 했었기 때문에 구매가 대로 돌려받으면 동급 제품을 재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교환을 받기로 했다. 이후 최근 서비스센터에서 이달 들어 재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9월 중순에는 교환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심 씨는 “처음 AS 일정에 기약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땐 황당했지만 이달 중순까지 교환해준다고 해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남 창원시에 사는 구 모(남)씨는 지난 6월 구매한 80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지난달 AS를 신청했다. 서비스센터는 반도체 문제라고 진단했으나 부품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9월 중순쯤에야 교체가 가능하다며 환불받기를 권했다. 구 씨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구매하며 할인을 받아 당시 구매가로는 같은 세탁기를 구매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대안이 없어 제품을 환불했다고. 구 씨는 “세탁기는 매일같이 사용하는 생활가전인데 전원이 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2주를 기다리기 어려워 환불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호찌민 봉쇄령으로 이곳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의 제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9월 중순까지 호찌민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당시 베트남 전역에서 하루 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특히 호찌민시 확진자가 3000명대를 넘어선 것에 따른 조치다.

봉쇄령으로 삼성전자 호찌민 공장가동률은 지난달 말 30%대로 떨어졌다. 호찌민 공장은 TV,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가전 공장 중 두 번째, TV 공장 가운데선 세 번째로 큰 글로벌 생산기지다.

그 여파로 삼성전자 TV·세탁기 제품의 배송 및 AS 등이 2~3주가량 지연되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으로부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8월까지는 국내 재고로 주문을 소화했지만 최근 재고가 거의 소진돼 수급난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호찌민 봉쇄로 제품 배송 및 AS에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해외 공장에서 물량을 공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찌민 봉쇄가 배송 및 AS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는 하나 모든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일반화하긴 어렵다”며 “다른 해외 거점이 많아 병행 생산을 검토해 해소하는 등 배송·AS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애초 계획된 오는 15일 호찌민 봉쇄가 풀릴 지도 미지수다. 봉쇄 이후에도 호찌민 확진자는 증가세며 지난 1일엔 5000명대를 넘어섰다. 더욱이 베트남 독립기념일 연휴(현지시각 2~5일)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수급난이 해소되는 시점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황을 보면서 조치하는 것이어서 확답은 어렵다”고 답했다.

호찌민과 떨어진 북부 하이퐁에 공장을 둔 LG전자는 비교적 영향이 덜한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예 없는 지역은 없지만 하이퐁 공장에서는 이로 인한 생산·공급 지연이 발생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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