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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이르면 29일 윤곽...인수가는 이엘비엔티, 회생계획은 에디슨모터스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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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이르면 29일 윤곽...인수가는 이엘비엔티, 회생계획은 에디슨모터스 유리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9.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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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 에디슨모터스, 인디EV가 참전한 쌍용자동차 인수전 결말의 윤곽이 빠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업계에선 각사가 제시한 인수가나 회생계획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전이 이엘티엔티와 에디슨모터스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르면 29일 발표된다.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각각 선정해 통보한다. 

인수가 기준으로는 이엘비앤티가 유리하다. 인수 희망가격이 5000억 원대로 3사 중 가장 높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에는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해 기존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AAH의 후신인 카디널 원 모터스가 합류했다.

듀크 헤일 카디널 원 최고경영자(CEO)는 오래 전부터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 유통 분야에서 35년간 몸 담은 전문가로 볼보, 재규어 등에서도 재직했었다. 

다만 카디널 원의 재무구조가 베일에 쌓여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설립된 회사라는 부분 외에는 널리 알려진 것이 없고 135개의 판매 채널 역시 카디널 원 전신인 HAAH와 계약이기 때문에 유효한 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쌍용차가 아직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없고, 이엘비앤티 기업 자체도 지난해 매출 규모가 1억 원도 안 되는 소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 투자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가로 2000억 원대를 적었다. 자사 전기 버스 기술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쎄미씨스코·TG투자, KCGI(강성부펀드), 키스톤PE의 자금력을 더해 쌍용차를 향후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현재 개인 투자자로부터 2700억 원,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 등으로부터 40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여기에다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약 2500억 원을 더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2∼3년 내 8000억∼1조5000억 원을 조달해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려 한다. 

이 공언대로라면 그간 내연기관 SUV에만 집중해온 쌍용차의 이미지 변신은 물론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진화해간다는 이미지도 심을 수 있다. 쌍용차는 현재 SUV, 픽업트럭만 판매 중이며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독일, 영국 등 유럽 지역부터 수출돼 아직 국내에는 전기차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또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 중 유일하게 완성차 관련 영업 노하우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에디슨모터스는 업력이 6년에 불과하고 매출 규모도 900억 원대로 작은 곳이다. 이엘비앤티에 비하면 크지만 쌍용차(매출 2조9502억 원)에 비하면 아주 작은 기업이다. 장기 투자를 받아 쌍용차의 인력과 기술력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는 불안요소다. 상용차 제조 노하우는 있지만 승용차 제조 노하우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인디EV는 이엘비앤티나 에디슨모터스에 비하면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다. 미국 LA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스타트업인데 인수 금액대(약 1000억 원)나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코드명 아틀라스(ATLAS)의 중형 SUV 전기차를 개발, 2023년에 양산에 돌입한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을 뿐 자본금이나 연간 매출 규모는 미공개다. 자체 생산 기술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 및 능력을 모두 고려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쌍용차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면 10월초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거쳐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11월 중에 한 곳과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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