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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전문점 퀄리티로 라면 시장 도전...'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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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전문점 퀄리티로 라면 시장 도전...'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0.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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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로 저평가된 라면을 전문음식점 수준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미식(美食)의 세계를 제공하겠다."

하림그룹이 라면 내수시장에 도전한다. 즉석밥에 이은 가정간편식(HMR)이다. HMR과 천연조미료, 펫푸드 등 잇따른 신사업 행보로 종합식품기업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4사 체제로 굳혀진 국내 라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사장 윤석춘)은 14일 오전 하림타워에서 The미식 장인라면 미식회를 열고 하림이 론칭한 HMR 브랜드 The미식의 첫 번째 메뉴이자 신개념 육수라면으로 제조한 '장인라면' 2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윤석춘 사장은 "우리가 만든 라면을 시중에 나온 다른 라면들과 비교 평가되기를 거부하겠다. 우리 라면은 요리로 평가해달라. 자신이 있다. 감히 라면 주제에 어떻게 미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고도 할 수 있다.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하림의 식품사업 목적을 라면으로 제대로 구현했다. 실제 드셔보시면 제 말이 모두 사실인 것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춘 하림 사장이 14일 오전 하림타워에서 The미식 장인라면 미식회에서 장인라면 2종을 선보였다
▲윤석춘 하림 사장이 14일 오전 하림타워에서 The미식 장인라면 미식회에서 장인라면 2종을 선보이며 소비자드레게 미식의 세계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림에 따르면 The미식은 인스턴트로 저평가된 라면을 장인과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론칭됐다.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사업목적을 바탕으로 상징 제품으로서 라면을 첫 출시했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봉지면으로,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2종으로 구성됐다. 장인라면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사골, 소고기, 닭고기, 버섯, 양파, 마늘 등의 재료로 20시간 우려낸 국물과 ▲국물을 농축한 액상스프 ▲바람에 말려 쫄깃하고 불지 않는 건면 ▲저나트륨(1430mg, 타 라면제품 1650~1880mg) 네 가지로 압축된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라면 소비량은 41억3000만 개로 전 세계 1위이다.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5.7개이다. 일주일에 1개 이상 라면을 먹는 셈이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 통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2019년 2조3597억 원에서 작년 2조6231억 원으로 11%가량 성장했다.

국내 라면시장은 규모가 상당하지만 포화 상태인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국내 라면시장에서의 제품 차별화와 해외 라면시장 진출이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다. 장인라면은 현재 온라인에서 2000원이 약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경쟁제품과의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후발주자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하림 측은 "설문조사에서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이면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30%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을 중점 공략하고 이후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라면문화와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공략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마케팅의 경우 라면시장을 세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매운맛, 순한맛 등 손에 꼽을 정도의 맛으로 구분돼 있는데 시장을 더 작게 잘라 요리다운 라면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The미식 장인라면
▲The미식 장인라면

하림은 The미식 장인라면이 전북 익산에 완공된 하림의 푸드 콤플렉스 '하림 퍼스트 키친(First Kitchen)'을 거쳐 생산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하림 퍼스트 키친에서는 재료를 로컬에서 공급받아 중간 소재를 만들고 원재료별 육수를 뽑아 최적의 비율로 블랜딩한다. 육수는 20시간 우려내 추출하므로 분말스프가 아닌 국물 그 자체를 고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림 측은 "일반 라면은 고온에서 건조해 제조된 분말스프로 건조취가 강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잘 느끼지 못한다. 장인라면은 사골, 소고기, 닭고기, 버섯을 우려낸 육수에 양파와 대파를 넣고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어 분말이 아닌 액상으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면 반죽도 혁신적이라는 설명이다. 닭고기, 소고기, 다시마, 양파, 마늘 등의 원료를 사용한 육수로 면을 반죽한다. 제트노즐 건조공법을 활용해 바람에 면을 말려 쫄깃하고 잘 불지 않으며 수분을 8% 이하로 관리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체 보유한 최첨단 라면 생산 전용 공장(K2)에서는 이렇게 추출된 육수와 면을 담은 완제품을 생산한다. 윤석춘 사장은 "The미식은 지금은 라면이지만 향후에는 육수와 국·탕류, 만두, 스프 죽 등으로 영역을 지속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림 퍼스트 치킨 조감도
▲하림 퍼스트 키친 조감도
하림은 국내외에서 크게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를 최근 The미식 장인라면 광고모델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정재가 등장하는 광고 현장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공개해 기대감을 모았다.

윤석춘 사장은 "The미식은 최소 1조5000억 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라면만 놓고 보면 연매출 700억 원 이상을 올릴 생각이다. 조만간 HMR 시장 상위에 랭크될 수 있도록 굉장한 도전으로 사업을 빠르게 정착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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